‘광해’, 대종상 15관왕 ‘싹쓸이’…몰아주기 ‘논란’

‘광해’, 대종상 15관왕 ‘싹쓸이’…몰아주기 ‘논란’

기사승인 2012-10-30 10:57:00

[쿠키 연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대종상 영화제에서 유례없는 15관왕을 수상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신현준과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된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추창민 감독의 ‘광해’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남우주연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15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조민수의 여우주연상과 김기덕 감독의 심사위원 특별상 등 단 2개 트로피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또한 ‘광해’에 앞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김해숙의 여우조연상 단 한 부문에서만 트로피를 가져갔다.

역대 한국영화 7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는, 광해군(이병헌)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광대를 왕으로 속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사극이다. 최우수작품상으로 단상에 오른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는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줄 몰랐다”라며 “기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추창민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주연배우 이병헌은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거머쥐었으며 류승룡은 조연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기술상, 조명상, 편집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촬영상, 영상기술상을 수상해 ‘광해’는 총 15개의 상을 가져갔다. 전체 23개 부문에서 약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간 여러 차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대종상은 올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고 선전했다. 투표가 아닌 최고 10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겨 심사했고, 특히 까다롭게 선발된 일반 심사위원 50여 명을 참여시키는 등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힘썼다.

전무후무한 15관왕 수상에 대해 김기덕 대종상 심사위원장은 “특정작품에 수상이 쏠리는 것에 오해가 있을 것 같다. 심사위원장인 나조차 결과가 저렇게 나올 줄 몰랐다”라며 “한 작품의 실사가 끝날 때마다 평점을 매겨 봉합하고 은행 금고에 넣어뒀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김조광수 감독은 대종상이 열리던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대종상 아직도 하는구나. 생각 있는 영화인들은 대종상 관심 없어요. 매년 공정성 시비에 시달리는 상 받으면 오히려 창피하죠. 더 말할 필요 있을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1962년 이래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종상은 우리 나라 영화의 예술적 향상과 영화산업 및 영화계의 발전을 위하여 제정된 상으로, 올해에는 2011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했다.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광해 ▲ 감독상=추창민(광해) ▲남우주연상=이병헌(광해) ▲여우주연상=조민수(피에타) ▲남우조연상=류승룡(광해) ▲여우조연상=김해숙(도둑들) ▲기획상=임상진(광해) ▲시나리오상=황조윤(광해) ▲촬영상=이태윤(광해) ▲조명상=오승철(광해) ▲편집상=남나영(광해) ▲영상기술상=박철용(광해) ▲음향기술상=이상준(광해) ▲음악상=모그 김준성(광해) ▲미술상=오흥석(광해) ▲의상상=권유진 임승희(광해) ▲신인감독상=최종태(해로) ▲신인남우상=김성균(이웃사람) ▲신인여우상=김고은(은교) ▲단편 최우수작품상=여자(최지연)
▲인기상=이병헌 ▲공로상=곽정환, 고은아 ▲심사위원특별상=김기덕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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