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부작용 심각, 각막이식에 실명 위험

콘택트렌즈 부작용 심각, 각막이식에 실명 위험

기사승인 2012-10-31 14:44:00
부작용 10명 중 3명이 10대, 착용인구 중 87%는 부작용 경험

[쿠키 건강] 콘택트렌즈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 실명 위험은 물론 심각한 경우 각막이식을 할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안과학회는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08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전국 22개 의료기관에서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499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각막상피가 벗겨져 경미한 통증과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각막 미란’이 25.9%(129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무균성 침윤(각막염증) 19.2%(96명), 가려움을 동반하는 알레르기 질환 11.2%(56명), 검은자에 세균이 침투하는 각막궤양 9.4%(47명), 건성안 9.2%(46명) 등이었다. 실명 위험도가 가장 높은 ‘각막궤양’은 2004년 조사 당시의 유병률 6%에 비해 크게 늘었다. 큰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경미한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도 87%나 돼 소프트렌즈, 하드렌즈, 컬러렌즈 등의 콘택트렌즈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부작용 환자 중 컬러렌즈 착용에 의한 가시아메바각막염에 의한 혼탁으로 각막이식을 받아야 하거나 부작용에 의한 신생혈관으로 지질각막병증이 생겨 각막이식 대기 상태에 있는 사례도 있었다. 일부는 시력이 0.2로 저하돼 법적 실명 기준인 0.1에 가까울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기도 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10대 청소년의 콘택트렌즈 부작용 사례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전체 부작용의 33%인 164건이 10대 청소년이었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37건이나 됐다. 부작용을 경험한 10대의 47%는 컬러렌즈를 사용했는데, 이들의 70%는 눈이 나쁘지 않으면서도 미용 목적으로 컬러렌즈를 착용했다.

학회는 ‘제2의 눈’인 콘택트렌즈는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감각기관인 눈에 직접 접촉하는 의료기기로, 안경처럼 쉽게 생각하고 구입할 것이 아니라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장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초중학생의 상당수가 부모 동의 없이 미용 목적으로 컬러렌즈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리 감독이 힘든 만큼 가정에서의 관리도 당부했다.

이상열 이사장은 “콘택트렌즈 장착 후에도 각막 등의 손상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고 제대로 처방됐는지를 확인하는 안과검사를 3개월에 한 번씩 꼭 받아야 한다”며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이를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안과 전문의에게 렌즈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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