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임플란트는 반영구적인 시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수명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잘 관리한 임플란트는 15년 이상 쓸 확률이 95% 이상이지만 잘못 관리하면 몇 년 밖에 못쓰기도 한다.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통증에 둔감하고 주위 윗몸은 염증에 취약하다. 실제 목동중앙치과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임플란트 환자의 5명 중 1명은 임플란트주위염을 진단 받았다.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보다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흡연의 영향도 상당하다. 애써한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후 세심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
◇임플란트, 치주인대 없어 자연치아보다 염증에 취약
목동중앙치과병원은 최근 검진을 받은 임플란트 환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7%에서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환자 5명 중 1명 가까이가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이 발생한 셈이다.
임플란트주위염은 특히 흡연을 하거나 당뇨병이 있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전체 시술 환자의 흡연율은 19%인데 비해 임플란트주위염 환자의 흡연율은 24%였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전체의 9%였으나 임플란트주위염 환자만 놓고 보면 24%나 됐다.
변욱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병원에 검진을 온 환자 대부분은 전혀 관리를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 17%에서 임플란트주위염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임플란트 시술 후 정기검진을 빠트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상증세를 느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는 충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생기는 염증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질환을 임플란트주위염이라고 하는데, 심한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 식립 부위가 염증에 취약한 반면 통증에는 둔감하다는 점이다. 자연치아에는 잇몸뼈와 치아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고 항염증 작용도 하는 치주인대가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에는 치주인대가 없어 관리가 소홀하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염증이 생겨도 빨리 알아채기 힘들다. 임플란트 주변에 통증이 느껴지는 때는 염증이 한참 진행된 후다.
◇통증 없어도 출혈-잇몸변색-구취 있으면 바로 검진 받아야
임플란트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임플란트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만약 통증이 없어도 잇몸 이 부었거나, 양치질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색이 검붉게 변했거나, 구취가 나면 임플란트주위염을 의심하고 즉시 치과를 찾도록 한다.
검진에서는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겼는지를 비롯해 치석이 쌓였는지, 인공치근과 크라운을 연결하는 나사가 풀리지 않았는지, 씹는 힘은 제대로 받는지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받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꼼꼼한 양치질로 치태와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칫솔, 치간칫솔, 치실 등을 사용해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사이를 꼼꼼히 닦아준다. 금연도 필수다. 흡연은 입속 온도를 높이고 침 분비를 억제해 세균을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 담배속의 니코틴과 타르의 끈끈한 점성은 치석이 더 쉽고 두껍게 쌓이게 해 잇몸 염증을 일으킨다.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침 안에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평소 식이요법을 철저하게 지키고 약복용, 혈당 체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일반인보다 더 자주 치과 검진을 받도록 한다.
변욱 원장은 “임플란트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검진과 올바른 양치질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흡연은 그 자체가 임플란트 실패 위험 요소이므로 반드시 금연을 실천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