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Style] 겨울의 패션피플, 조금 웃기는 ‘몬스터’분류법

[Ki-Z Style] 겨울의 패션피플, 조금 웃기는 ‘몬스터’분류법

기사승인 2012-11-10 13:00:01


[쿠키 문화] 겨울은 패션의 꽃 같은 계절이다. 추운 날씨가 조금 괴롭기는 하지만, 여름보다 훨씬 다채로운 패션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겨울. 티셔츠에 셔츠, 재킷, 패딩, 코트까지! 수많은 종류의 옷으로 자신을 꾸밀 수 있는가 하면 액세서리도 훨씬 많아진다. 하이힐, 웨지힐, 운동화, 숏 부츠, 부티, 롱 부츠, 싸이하이 부츠. 이 수많은 것들이 그저 슈즈의 종류일 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다채로운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 겨울로 접어드는 요즈음의 붐은 ‘몬스터’. 대형 아이돌의 타이틀곡에서부터 거대한 몸집을 만들어내는 재킷 혹은 몬스터 식 메이크업 트렌드까지, 이 ‘괴수’유행은 놀라울 정도다. 대한민국 패션 트렌드에서 괴수들이 이렇게 주목받았던 때가 있을까. 그래서 알아봤다. 괴수 분류별 패션 트렌드.



★ 츄바카 :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겠어요

스타워즈 시리즈의 ‘츄바카’는 온 몸이 털로 뒤덮인 괴물이다. 여름에는 보기만 해도 숨 막히지만 겨울에는 이만큼 부러운 괴수가 또 있을까. 요즈음의 잔뜩 털이 달린 퍼 재킷 패션을 보면 자연적으로 츄바카가 떠오른다. 처음 유행하기 시작하던 2009년도 즈음에는 슬림한 라인을 지켰지만 요즈음의 퍼 재킷 실루엣은 ‘더 크게, 더 우람하게!’를 외치는 듯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퍼 재킷의 유행 흐름을 감히 츄바카라 부른다면, 글쎄. 퍼 재킷을 사랑하는 패션 피플들이 화를 낼까?



★ 뱀파이어 : 입술은 새빨갛게, 얼굴은 창백하게

말이 필요없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시작된 뱀파이어 열풍은 패션에서부터 메이크업 트렌드까지 모든 것을 점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올해 들어 피라도 묻은 듯 새빨간 립스틱과 창백한 피부를 강조하는 화장법은 일명 ‘뱀파이어 메이크업’이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의 화장대를 점령했다.



★ 설녀 : 영하 20도의 바람이 불어도 노출만은 고수!

항상 있다, 찬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노출을 고수하는 ‘용감한’여인들. 젊은 게 좋다지만 그녀들의 과감하고도 용감한 겨울 속 맨살 노출은 보는 사람이 경악스러울 정도. 그녀들을 한 겨울 길바닥에서 보고 있노라면 감히 ‘설녀’혹은 ‘설인’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싶어진다. 일본의 구전설화 속 설녀는 찬 눈보라 사이에서도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난자를 유혹한다고 한다. 영하의 온도 속에서도 매혹적인 모습을 고집하는 그녀들에게 ‘설녀’칭호를 내려 본다.



★ 저승사자 : 한결같은 올 블랙 패션

유행이라기도 뭣한 이 패션은 특히 여름보다는 한겨울에 자주 보인다. 햇빛을 받아들이기 쉬워 비교적 따뜻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라도 이 패션이 환영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깔끔하고, 고급스럽고, 또한 날씬해 보인다는 것이 이 패션의 가장 큰 장점. 슬림해보이고 싶은 많은 패션 피플이 이 세련된 컬러 하나만으로 몸을 치장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날씬해 보이고 싶다고 해서 온통 블랙 컬러만으로 몸을 뒤덮었다가는 자칫 ‘저승사자’같이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할 것!



★ 도깨비 : 커다란 키를 만들기 위한 킬힐 대작전

흔히 ‘도깨비같이 크다’라는 말이 있다. ‘도깨비 같은 거한’이라는 말도, 우리나라의 구전설화 속에서는 자주 찾을 수 있는 표현이다. 흔히 무섭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 나라의 이야기 속 도깨비들은 마음이 좋고 장난기가 많은 키가 큰 거한들이다. 여성의 각선미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킬힐을 신은 여성들은 어쩌면 그 도깨비를 닮고 싶은 것일까. 조금 억지같다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가끔 지나치게 과한 아이라인이나 안쓰러울 정도로 발목이 꺾인 킬 힐로 무장한 여성들을 보면, 그야말로 도깨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패션도 좋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그 도깨비 같은 패션, 조금은 내려놓으시라.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이은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