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올 겨울은 행복한 고민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대작 뮤지컬이 속속 화려한 막을 올린다. 흥행이 보증된 초대형 브로드웨이 작품부터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한 국내 창작물까지 그 여느 때보다 다양하다.
인기 대작인 ‘오페라의 유령’과 ‘아이다’ 등과, 국내 초연인 ‘황태자 루돌프’가 관객을 찾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마리아 마리아’ 등의 국내 창작뮤지컬이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한다.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한 연말, ‘믿고 보는’ 즐거움도 쏠쏠할 전망이다.
2005년 월드투어 이후 7년 만의 한국 방문인 ‘오페라의 유령’은 25주년 특별 기념으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7년 전 ‘오페라의 유령’ 한국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천국의 눈물’에 참여하며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과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안소니 다우닝 등이 호흡을 맞춘다.
‘오페라의 유령’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음악의 천재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라울 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7년 전 ‘오페라의 유령’ 한국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천국의 눈물’에 참여하며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과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안소니 다우닝 등이 호흡을 맞추며 오는 12월 7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연말 기대작 중 하나인 ‘황태자 루돌프’는 국내 초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사랑에 모든 것을 내던졌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실화 ‘마이얼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루돌프 역은 안재욱과 임태경, 박은태가 맡았으며 루돌프의 연인 마리 베체라는 옥주현과 최유하, 김보경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이번 한국 초연은 고난이도의 안무를 선보이는 왈츠 씬과 탱고신, 배우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무대 위를 신나게 가로지르는 스케이트신, 겨울의 아름다운 사랑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눈 내리는 마이얼링신 등 볼거리 가득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흡입력 강한 드라마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전망이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는 “한국의 ‘황태자 루돌프’ 공연은 다른 나라에서 공연되었던 버전들보다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추운 겨울, ‘황태자 루돌프’를 보시고 관객 분들도 따뜻한 사랑을 나누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1월 1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발이 너무해’로 무대에 올랐던 ‘리걸리 블론드’는 2001년 미국에서 9,000만불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200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같은 해 토니상에서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여주인공 엘 우즈 역에는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이핑크 정은지가 대결을 펼친다. ‘같은 인물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9년 ‘금발이 너무해’ 초연 당시 주인공 엘 우즈 역을 맡아 첫 뮤지컬에 도전했던 제시카는 2년 만의 복귀다. 초연 당시 많은 10대 팬들을 뮤지컬 시장으로 끌어들이며 흥행을 주도했던 제시카는 한층 더 사랑스럽고 애교 넘치는 엘 우즈 역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tvN의 ‘응답하라 1997’로 단숨에 ‘연기돌’로 떠오른 정은지는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다.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만큼 뮤지컬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엘 우즈 역에는 정은지와 제시카 외에 뮤지컬 배우 최우리까지 합류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전망이다. 오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막을 올리며 내년 4월까지 공연된다.
지난 6월 막을 올린 ‘맨오브라만차’는 연말까지 연장 공연에 들어간다. 식지 않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끊임없는 요청으로 연장 공연을 하게 됐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됐으며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휩쓸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5년 ‘뮤지컬 돈키호테’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올해에는 류정환과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 조정은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해외 대작들의 경쟁 속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마리아 마리아’가 국내 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킨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지난 2000년 성공적인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 12년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고선웅 작가, 정민선 작곡가 콤비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음악이 돋보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김다현과 김재범, 성두섭, 전동석 네 명의 배우가 주인공 베르테르를 맡아 ‘4인 4색’의 사랑을 선보인다. 또한 12년 만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14인조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신선함과 화려함을 더했고, 대극장 사이즈에 걸 맞는 아름다운 안무가 더해져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는 12월 16일까지 국내 관객을 만난 뒤, 내년 1월 일본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알린다. 도쿄 아카사카 ACT씨어터에서 2013년 1월 11일부터 26일까지 20회 공연이 확정됐다.
‘마리아 마리아’ 또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이다.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바이블을 근거로, 성경 속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은 ‘마리아 마리아’는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과 2006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등 국내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마리아 마리아’는 오는 1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서울 용산동 극장용 무대에 오른다. 윤복희와 도원경과 전수미, 김종서, 고유진(플라워)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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