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공포 극복 끝내 일궈낸 생애 첫 챔피언… PGA 루키 벨잔 호흡곤란 딛고 투혼

죽음공포 극복 끝내 일궈낸 생애 첫 챔피언… PGA 루키 벨잔 호흡곤란 딛고 투혼

기사승인 2012-11-12 19:18:01
죽음의 공포와 골프를 맞바꿀 수 있을까. 직업선수라면, 혹은 아버지라면 그럴 수도 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디즈니 골프장(파72·75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스 클래식. PGA투어 ‘루키’인 찰리 벨잔(28·미국)은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코스로 돌아와 생애 첫 챔피언에 등극, 아내 및 겨우 7주된 아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그는 이틀 전 2라운드 도중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호흡 곤란 증세를 겪으며 경기 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도중 몇 차례 캐디에게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던 그는 “의식을 잃거나 관계자들이 밖으로 끌어내기 전까지는 경기를 계속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고 한다. 의사의 만류에도 병원을 박차고 나온 그는 2라운드부터 나선 선두를 끝까지 잘 지켜냈다.

사실 그의 이 같은 투혼이 있기까지는 투어 시드를 잃을 지도 모르는 절박함이 그를 채찍질했다. 지난주까지 상금랭킹 139위(52만여 달러)에 그쳤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10위내에 들지 못하면 12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드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에 2타차로 앞서 우승 상금 84만6000달러(약 9억2000만원)를 보탠 그는 상금랭킹 63위로 수직 상승, 앞으로 2년간 PGA 투어 시드를 유지하게 됐다.

그는 마지막 날 버디 8개를 잡아내고도 언제 쓰러질지 몰라 긴장한 상태에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했다. 1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서도 2위와 2타 차 선두를 지킨 벨잔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과 세컨드 샷이 모두 벙커에 빠졌으나 2위와 3타차의 리드를 앞세워 보기로 마무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올해 상금 순위에서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804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계) 선수로는 재미동포 존 허가 28위(269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재미동포 나상욱이 38위(202만 달러), 위창수 43위(184만 달러), 노승열 49위(162만 달러), 배상문 83위(116만 달러), 최경주 102위(96만 달러)로 시즌을 마쳤다. 45만 달러로 153위에 머문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내년에도 PGA 투어 출전권을 유지하게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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