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는 1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촬영 거부는 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 때문”이라며 “대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한연노 조합원 일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 애를 먹었었다”라며 “노조와 관계된 일이 아니라 일부 회원의 개인적인 활동이었다. 앞으로 정치적인 일로 악용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연노는 이날 “13억 원에 달하는 KBS 미지급 출연료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시청률 40%를 눈앞에 둔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인기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비롯 ‘대왕의 꿈’과 ‘힘내요 미스터김’ ‘사랑아 사랑아’ 등이 우선 대상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촬영거부 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도보로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KBS 신관을 거쳐 다시 KBS 별관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KBS가 출연료 지급을 이행하면 촬영 거부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88년 설립된 한연노는 우리나라 최대의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다. 탤런트와 성우, 코미디언 등 톱스타부터 신인들까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