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박근혜, 김재철 문제 해결하겠다더니…”

MBC 노조 “박근혜, 김재철 문제 해결하겠다더니…”

기사승인 2012-11-14 12:22:00
[쿠키 문화] MBC 노조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김재철 사장퇴임 약속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MBC 노동조합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박 후보는 지난 6월 20일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조합에 메시지를 전달했었다”라며 “당시는 MBC 파업이 150여일에 달하면서 정치권에서도 MBC 파업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시민들도 김재철 퇴진 서명에 적극 동참하면서 파업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던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돈 위원은 박 후보로부터 MBC 파업사태 해결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박 후보의 메시지로 ‘김재철 퇴진을 위해서는 조합이 먼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라며 설명했다.

노조는 당시 파업중단을 위해 박근혜 후보에게 두 가지 조건을 먼저 이행할 것을 제시했다. 우선 박 후보 본인이 먼저 ‘MBC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는 것이며 또 박 후보의 약속을 보증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수준의 합의를 요구했다. 노조는 “6월 22일 박근혜 후보는 조합이 요구한 내용의 공개적인 언급을 기자들 앞에서 함으로써 신뢰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노조에 전달하며 김재철 퇴진을 다시 한 번 확고히 약속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170일 간의 사상 최장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단 하나의 요구조건도 내걸지 않은 것은, 방통위의 김재철 퇴진에 대한 이면합의와 함께 여야 원내대표의 국회 등원 합의문 등을 곧이곧대로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넉 달이 지난 지금 박근혜 후보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어 버렸다”고 피력했다.

또한 노조는 “방통위와 여야 합의에 따라 진행되던 방문진 이사들의 김재철 해임 결의문 채택을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저지했다”라며 약속대로 MBC 파업사태 해결과 김재철 사장퇴임 약속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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