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0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 ‘학교’의 학생들은 예전의 그 풋풋함은 없었다.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고 혼내는 교사의 팔목을 잡아채기도 한다.
‘학교’ 시리즈의 10년만의 부활로 관심을 받았던 KBS ‘학교 2013’은 우리 현실의 고스란히 담아내며 불편한 진실을 그려냈다. 장나라와 최다니엘이 선생님으로 분하고, 이종석과 박세영, 김우빈 등 신예배우들이 학생으로 출연한 ‘학교 2013’는 기존의 청춘 드라마와는 그 궤도를 달리했다.
강산이 변하듯, 시대상도 변하기 마련이다. 10년 만에 부활한 ‘학교 2013’은 교권이 무너진 학교에 초점을 맞췄다. 자연스레 학생보다는 교사들의 고뇌가 더욱 부각되며 이 시대의 현주소를 그려냈다.
기간제 교사 5년차의 장나라(정인재 역)와 강남 최고의 스타강사 최다니엘(강세찬 역)은 승리고의 골칫덩어리 2학년 2반의 공동담임을 맡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학교생활을 예고한다. 학교 일진인 오정호(곽정욱)를 바로 잡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마음의 상처만 입고 예상보다 큰 문제들에 직면하며 갈등한다.
앞서 ‘학교’가 학생들의 갈등, 미래에 대한 고민, 가족사 등이 주로 펼쳐졌다면, 이번 시진은 학생들만의 시선이 아닌, 학교라는 범주 속 학생과 교사, 부모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교육을 향한 직구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학교가, 학생과 교사의 위계질서는 사라지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없는 메마른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시대가 변한 만큼 드라마 ‘2013 학교’ 또한 기존의 청소년 드라마와는 방향을 달리해 기존보다 진지하고 무겁다.
날로 지능적이고 잔인해지는 학교폭력과 짙어지는 아이들의 그늘로 얼룩진 학교는 더 이상 인성을 교육하는 배움의 터가 아닌 통과 의례와 같은 곳이 됐다. ‘학교 2013’에서는 무관심과 책임전가로 방치되어있었던 지금의 학교를 리얼하게 재조명하며 폐부를 찌르는 뜨거운 돌직구를 날린다.
청춘 스케치 보다는 처절한 10대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현실을 담다보니 ‘불편한 진실’로 여겨지는 자극적인 장면도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막장 드라마가 되는 것 아니냐’라는 시청자들의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학교 2013’의 4일 첫 방은 전국 시청률 8%를 기록하며 출발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마의’는 18.0%를, SBS ‘드라마의 제왕’은 7.4%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