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조2’ 존 추 감독 “이병헌을 달리 보게 된 건, 1분의 독백”

‘지.아이.조2’ 존 추 감독 “이병헌을 달리 보게 된 건, 1분의 독백”

기사승인 2012-12-13 07:17:01

[쿠키 영화] 12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드호텔에서 영화 ‘지.아이.조2’(G.I.JOE: Retaliation)의 존 추 감독과 주연배우 이병헌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프레스데이가 열렸다. 오후 3시 3D로 제작된 예고편과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된 후 마련된 자리다.

30초 및 5분가량의 분량으로 제작된 맛보기 영상은 지난 2009년 개봉해 27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 비해 한층 강화된 액션 파워, 한결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영상을 과시했다. 특히 영화 ‘클리프 행어’을 연상시키는 깎아내린 암벽과 천길 낭떠러지 절벽에서 펼쳐지는 칼을 든 무사들의 와이어 액션 시퀀스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인 탓도 있겠지만 3D 개봉을 의식한 듯, 강도와 규모를 키운 2편의 위용은 자칫 ‘액션 과잉’이라는 인상을 줄 만큼 강력해진 액션을 담도 있다.

고강도 액션 연출에 대해 존 추 감독은 “액션과 재미(fun)에 주안점을 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영화에는 다채로운 것들이 담겼다. 눈이 오고 진흙탕에서 싸우고 바람이 분다. 관객들이 마치 자기 자신이 모험을 하는 것을 느끼게끔 노력했다”면서 “인물묘사도 훨씬 정교하게 처리했다. 주먹을 날리고 얻어맞고 그래서 아프다는 걸 관객이 마치 자기가 당하는 일처럼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병헌과의 촬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묻자 “한 장면이 기억난다. 그것을 찍고 난 다음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배우 이병헌을 달리 봤다. 1분 동안의 독백이었는데, 상당히 감정이 많이 들어간 신이었다. 캐릭터가 느끼는 뼈저린 감정을 얼굴 표정을 통해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스톰 쉐도우의 분노를 전달해야 하는
신이었다. 카메라 컷 없이 1분을 촬영했는데, 이병헌 씨가 눈을 부르르 떨면서 표정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회상했다. “그 전에도 배우로서 훌륭하다는 것 인정하고 있었지만 그 이후 더욱 존경하게 됐다. 스톰 쉐도우를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진짜 인물로 만들어 주고 승화시켜 줬다. 진정 아시아의 톰 크루즈라는 별명이 딱 맞다”고 평가했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은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다. 물론 액션 연기를 잘하지만, 인물 표현을 너무 잘한다. 그것이 이병헌의 힘이다. ‘몸짱’이고 식스팩도 있지만 인물을 너무 잘 이해하고 소화하며 피상적 캐릭터로 남지 않도록 인물에 깊이를 줄줄 아는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곁에서 호평을 들은 이병헌은 존 추 감독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작은 소리로 “Thank you”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2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지.아이.조’는 미국에서의 부활절 시즌을 노리고 내년 3월 29일 개봉하며, 국내에서도 3월말 동시 개봉 예정이다.

홍콩(중국)=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한지윤 기자
dunastar@kmib.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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