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출마하나=현재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김석한(58) 전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유일하다. 고심을 거듭하던 정몽규(50·현대산업개발 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대의원들의 표를 공략하고 있다. ‘축구 야당’으로 분류돼 온 허승표(66) ㈜피플웍스 회장도 조심스럽게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인 윤상현(50) 새누리당 의원과 과거 축구협회 기획실장 출신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을 역임한 안종복(56)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흙탕 선거전 되나=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축구 여권과 야권의 세력 다툼이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측과 축구 정권 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건 재야 세력 간의 대결이 박빙 양상을 띠고 있다. 아직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각 후보 진영의 ‘대의원 표심잡기’ 행보가 도를 넘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축구인들은 이번 선거가 정 총재, 김 회장, 허 회장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중 정 총재와 김 회장이 축구계 여당 후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집권 연장에 성공함에 따라 정 총재의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명예회장의 실세 측근들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도 측근들과 함께 대의원들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선거에서 허 회장은 28표 중 10표를 획득해 자신감을 얻었다.
◇차기 협회장 적임자는=어떤 인물이 ‘축구 대권’을 잡아야 할까? 한준희 축구 해설가는 “합리적인 경영 마인드를 가진 후보가 차기 협회장에 당선돼야 한다”며 “축구협회는 1년에 1000억원대의 예산을 책임지는 거대 기업과 같은 조직이다. 대의원들은 엄청난 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투명한 경영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과거 협회장들은 밀실행정과 조직 내 비리에 대한 묵인으로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전문성이다. 차기 협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지식과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