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젊은의학자상에는 KAIST 이정호·울산의대 김성한 교수
[쿠키 건강]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산의학상’에 세포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한 서울대 정종경 교수가 기초의학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표지자를 개발한 서울대 권준수 교수(사진 왼쪽부터)는 임상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각각 상패와 상금 3억원을 수여받게 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산의학상은 젊은의학자상을 신설하는 등 시상부문을 확대하고, 총 상금을 7억 원으로 증액했다. 신설된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이정호(36)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성한(40)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정종경 교수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원인유전자들의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인간의 성장과 대사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유전자들의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교수는 PINK1, Parkin, DJ-1 등의 파킨슨병 원인유전자를 모델동물에서 연구해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이들 유전자의 타깃임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기존 주요 학설에 반해 미토콘드리아 관련 병인기전이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데 큰 의의가 있다.
권준수 교수는 조현병(정신분열병)과 강박증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 표지자를 개발해 정신질환자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권 교수의 연구는 생물학적 검사결과를 이용헤 조현병과 고위험군 상태를 구분해 낼 수 있는 ‘표지자’를 밝히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한 이정호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국소 대뇌 피질 발달 장애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발견해 소아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김성한 교수는 면역저하 환자들의 감염증에 대한 연구와 결핵 환자의 면역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진단방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3월 21일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