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사용했던 인공눈물, 내 눈에 독(毒) 된다?

모르고 사용했던 인공눈물, 내 눈에 독(毒) 된다?

기사승인 2013-01-24 09:58:01

방부제 포함 인공눈물, 각막염 유발할 수 있어

[쿠키 건강] 요즘 같이 찬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철은 온도와 습도가 떨어져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되는 계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처방은 인공눈물 점안이다. 겨울철에는 사용이 더 늘고 있지만 인공눈물은 종류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이 아닐 경우 오히려 눈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부제 포함 인공눈물, 각막염 원인될 수도

인공눈물은 일반 안약과는 달리 주로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자주 점안해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 가능한 인공눈물은 세균 번식의 억제를 막기 위해 극소량의 방부제를 첨가한다. 이때 주로 항균작용이 뛰어난 벤잘코니움이라는 성분을 사용하는데 이 성분은 독성이 높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하면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방부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은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하루 4번 이상 점안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말고 가급적이면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하며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져 있어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는다.

◇점안 시 눈에 닿거나 함께 사용하면 세균 전염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자주 점안해도 안전하지만 올바른 사용방법이 아닐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 보통 점안을 할 때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거의 눈동자에 투입구가 닿을 듯이 넣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안약 투입구 끝에 눈이 찔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점안할 수도 없고 용기의 끝이 눈에 닿을 수도 있다.

투입구가 눈에 닿을 경우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자극이 덜한 흰자위나 빨간 살 부분에 살짝 떨어뜨려 점안해야 한다. 또한 1회 사용 시 많은 양을 점안한다고 효과가 큰 것은 아니며 오히려 너무 많은 양은 흘러내려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한 방울씩만 넣는다. 혹시 안질환으로 다른 안약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순서에 상관없이 최소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하며 투여 후에는 깜박이지 말고 30초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흡수에 도움이 된다.

◇건조증 정도에 따라 자가혈청, 눈물연고 사용도 가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공눈물로도 건조증을 충분히 완화 시킬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연고타입이나 자가혈청 안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묽은 젤 타입의 눈물연고는 지속시간은 길지만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느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시에는 쌀 한 톨만큼만 사용하면 되며, 3개월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

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혈소판만을 분리, 농축해서 만든 자가혈청(PRP) 안약도 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자가혈청 안약의 경우 보통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 후 많이 사용하는데 안구건조증 예방은 물론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4번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폐기해야 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인공눈물은 가급적 무방부제 제품을 사용하되 방부제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눈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조성하고 눈을 자주 깜박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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