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모델 비주얼만 강조?…나인뮤지스 “오해일 뿐”

[쿠키 人터뷰] 모델 비주얼만 강조?…나인뮤지스 “오해일 뿐”

기사승인 2013-01-31 10:44:01

[인터뷰] 2010년 신인 그룹 나인뮤지스가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단번에 시선을 휘어잡았다. 평균키 172cm인 이들이 10cm가 넘는 힐까지 신고 들어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모델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서 그런지, 여느 신인 걸 그룹과는 품기는 포스마저 달랐다. 그러나 이런 나인뮤지스의 모습은 양면의 칼이 되어 돌어왔다.

늘씬한 몸매의 비주얼은 단박에 대중들의 시선을 휘어잡았지만, 모델 출신이라는 선입견은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가렸고, 신인답지 않은 포스는 대중들에게 거부감을 안겼다. 그리고 수없이 많이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비주얼만 최강인 그룹’으로 오해를 받았다.

4년차가 2013년 1월. 신곡 ‘돌스’(Dolls)로 컴백한 나인뮤지스(세라, 민하, 은지, 이샘, 이유애린, 혜미, 현아, 경리, 손성아)는 모델 포스 뿜어내던 데뷔 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도리어 지금이 그때와 비교해 더 신인 같은 느낌을 줬다. ‘평균 신장 172cm’, ‘군통령’ ‘모델돌’ 등의 수식어는 타인의 시선으로 이미 넘겨버렸고, 그냥 ‘우리는 나인뮤지스에요’라는 말로 모든 것을 말하려 했다.

“모델 활동 등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친구들이 많다보니까, 데뷔 초반에는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된다는 것보다는 개인이 어떻게 잘해야 되는지에 더 관심을 갖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4년차가 되고, 멤버들이 바뀌고, 활동하는 숫자도 바뀌면서 팀 전체에 대해 다들 생각하게 됐어요.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전에는 ‘내가 어떻게 나왔을까’를 생각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나왔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나인뮤지스라고 온전히 말하게 된 이유는 새 멤버 손성아의 합류로 이뤄졌다. 나인뮤지스를 데뷔 당시부터 알던 이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과거 이 팀의 준비 과정이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국의아이들’을 통해 방영될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본 이들이라면 손성아의 합류는 어색하지 않을 터였다. 스타제국에서 6년 동안 연습생으로 있었지만, 개인적인 일로 잠시 떠나있었기 때문이다.

“팀에 합류하고 멤버들과 어울리는 것은 사실 부담이 없었어요. 원래부터 알고 있었고, 저 역시 이 팀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었으니까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컸죠. 4년차인 그룹에 제가 들어와서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부터, 대중들이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다이어트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죠.”(손성아)

“‘왜 나인뮤지스가 9명이 아니냐’는 말에 그동안 웃으면서 얼버무리며 말하는 순간이 많았죠. 소속사의 전략이나 여러 가지 사정도 있었을테지만, 정작 당사자인 저희는 이름에 걸맞는 팀이 갖춰지길 바랬죠. 성아가 합류해 첫 무대를 하기도 전에 이런 부분에서부터 힘이 됐죠. 일단 9명이 돼야 나인뮤지스가 맞잖아요.”



신곡 ‘돌스’는 작곡가 스윗튠과 나인뮤지스의 네 번째 작품이다. 때문에 나인뮤지스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것은 물론 보컬과 랩파트가 강화됐다. 여기에 나인뮤지스가 한 무대에서 다크뮤지스와 화이트뮤지스로 나뉘어져 두 가지 모습을 어필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는 기존의 나인뮤지스를 다크뮤지스에서는 강화했고, 화이트뮤지스는 반전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저희가 항상 다크한 이미지만 보여주니까, 이번에는 곡도 살릴 겸 강렬한 이미지는 가져가되,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생각이 컸죠. 그래서 다크와 화이트로 나눈 것이죠, 어떤 기준이라고 한다면 딱히 이렇다 말하기 어렵지만, 보기에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나인뮤지스는 앞서도 말했듯이 데뷔 당시 대중들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거리를 없앤 것은 물론 털털한 이미지까지 풍겼다. 나인뮤지스도 어느 순간 알게 된 것 같다. 무대는 즐기면 되고, 음악은 길게 할 것이라고.

“저희도 앨범 낼 때 순간 ‘팍’ 뜨면 좋죠. 그리고 그게 어렵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그 욕심은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덜어냈어요. 조급해봐야 저희 손해이고, 오늘내일 할 음악도 아니잖아요. 이번 활동을 계기로 더 친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어필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곡도 사랑해주셨으면 더욱 좋고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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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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