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AOA 혜정 “‘청앨’ 끝날 때쯤 연기 알게 돼 아쉬움”

[쿠키 人터뷰] AOA 혜정 “‘청앨’ 끝날 때쯤 연기 알게 돼 아쉬움”

기사승인 2013-03-05 11:46:01


[인터뷰] 연예계에 얼굴을 비친 지 이제 갓 7개월 남짓. 치열한 아이돌 그룹 경쟁 속에 데뷔한 에이오에이(AOA)는 댄스그룹과 밴드를 결합한 형태로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 데뷔한 걸 그룹 중 주목 받는 그룹 중 하나”라는 호평도, 아이돌 그룹들이 너무나 많이 데뷔한 탓에 빛을 바랬다. 그런 탓에 에이오에이 멤버들은 하나 둘씩 끼를 내보이기 시작했고, 멤버 혜정 역시 ‘연기돌’로 첫 발을 내딛었다.

혜정이 처음 모습을 비춘 것은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철없는 40대들이 클럽에 놀러와 20살의 어린 혜정을 꼬시려하지만, 자기들의 대학 동창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기겁을 해 클럽 밖으로 도망간다. 카메오 수준이었고, 분량도 얼마 안되지만, 에이오에이가 데뷔 쇼케이스를 가질 당시, 기자들이 혜정을 알아볼 정도로 눈에 띄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된 SBS ‘청담동 앨리스’에서 혜정은 한세경(문근영)의 동생 세진을 연기하게 된다. 첫 정극 도전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은 아쉬움이 남는 법. 혜정 역시 이런 아쉬움이 가득했다.

“사실 극 중 러브라인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제가 가족들과 같이 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아쉬움은 제가 연기가 뭔지 알게 될 즈음에 드라마가 끝났다는 거예요. 좀 더 길었으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요.”

다양한 장면에서 혜정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렸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8회에서 보여준 안경을 판매하는 것. 허동욱(박광현)이 세경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오자, 그녀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경점에서 안경을 사게 하는 것. 신예답지 않게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모습은 곧 혜정이 ‘청담동 앨리스’ 전반에 걸쳐 구축한 이미지와 일치한다.

“처음에 제 캐릭터를 보고 많이 준비해 갔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더 철부지 같고, 더 징징거렸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고민을 하고, 그 자리에서 많이 노력했죠.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철부지처럼 굴기 시작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성격과는 다르답니다.”



혜정이 드라마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 이득은 아마도 문근영, 박시후, 박광현, 소이현, 김지석 등의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연기가 처음인 혜정의 입장에서는 선배 연기자들의 호흡 하나하나가 도움일 될 터였다.

“제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분은 아무래도 같이 많이 붙어있었던 부모님과 언니죠. 박광현 선배님은 안경점에서 촬영했을 때, 어떻게 준비해왔냐고 물으시고, 디테일하게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물론 다른 선배님들도 많은 도움을 주셨죠. 제가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다들 신경 써주시더라고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혜정도 혜정이지만, 에이오에이 멤버인 설현도 KBS 2TV ‘내 딸 서영이’에서 열연을 펼쳤다. 경쟁은 아니겠지만, 두 멤버 이외의 멤버들의 평가가 궁금했다.

“멤버들이 본방사수 하면서 ‘이런 것은 잘하는 것 같아’ ‘왜 인상을 찌푸리냐’고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또 다들 다음에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설현과는 같은 시간대에 안 붙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청담동 앨리스’ 끝나고 보니까 3~4개월 했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를 했던 시간이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설현이가 부럽기도 했어요.”

실상 혜정이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에이오에이가 신인그룹이라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혜정을 알게 된 이들이 에이오에이를 더불어 알게 되었다는 점과 신예 그룹이다 보니까, 혜정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편견 없이 혜정의 연기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편견없이 저를 바라봐주시는 것은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사실 좀 더 제가 속한 팀을 알아봐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도 하죠. 팀이 잘 돼야 하니까요. 현장에서는 제가 에이오에이 멤버라는 것을 다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다들 힘들고 피곤할 때, 감독님이 에이오에이 춤 좀 보여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요. 열심히 했죠.(웃음)”

드라마를 통한 연기도 연기지만, 혜정은 tvN ‘일요일N tvN-더로맨틱&아이돌’ 1기 멤버로 출연해 2PM 준케이와 풋풋하고 달콤한 러브라인으로 그렸다. 특히 과감한 스킨십은 시청자들로부터 정말 사귀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물론 방송과 현실은 다르다.



“정말 사귀는 거 아니에요.(웃음)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 어차피 연락도 못해요. 같이 촬영한 출연자들과는 재미있게 놀다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스킨십도 촬영할 때는 그렇게 이슈가 될지 몰랐어요. 편집분을 보고 사람들 반응을 보고 굉장히 이슈가 되어서 놀랐어요.”

드라마와 예능을 끝낸 혜정이 올해 다시 돌아올 곳은 에이오에이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무대다. 혜정의 출발점이 거기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3개월 살고 나서, 돌아갈 무대에서 혜정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무대에서 좀더 표정이나 이런 면이 달라져 있겠죠. 하지만,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거나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에이오에이 멤버로서 돌아와야죠. 연기 경험이 저한테도 도움이 되었지만, 팀에도 도움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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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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