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스크린 부활, 왜 인기일까?

웹툰의 스크린 부활, 왜 인기일까?

기사승인 2013-04-05 10:18:01


[쿠키 영화] 온라인으로 즐겨보던 웹툰이 영화로 재탄생해 스크린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강풀 원작 영화 ‘26년’에 이어 올해도 웹툰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했거나, 앞두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과 장철수 감독의 ‘위대하게 은밀하게’, 2014년 개봉 예정인 변영주 감독의 ‘조명가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웹툰 원작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은 단연 만화가 강풀이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등 다수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부활시켰다. 이에 더해 ‘조명가게’까지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한국 영화계가 사랑하는 웹툰 감독’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하지만 영화로 재탄생한 그의 작품이 모두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26년’과 ‘이웃사람’ 두 작품뿐. 웹툰의 인기는 뜨거웠지만 영화의 흥행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웹툰을 영화화할 경우 원작의 이야기가 이미 검증됐기에 대중의 입맛을 맞추는 데 안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소설을 접한 관객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고 영화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할 때 실망감은 더욱 크다.

원작이 있는 경우는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스토리가 강점이지만, 소설로 읽었던 것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든다고 했을 때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한번 접했는데 또 볼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 보다 치밀한 각색 과정을 거쳐 차별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설의 주먹’을 영화화한 강우석 감독은 전작 ‘이끼’에 이어 또다시 웹툰을 영화화했다. 하지만 영화의 색을 웹툰과 달리했다.

강 감독은 “‘이끼’는 웹툰을 보면서 이걸 영화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그러나 웹툰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기에는 상당히 방대했고 철학적인 부분이 많아 찍으면서 대단히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이끼’를 하면서 앞으로는 웹툰 원작 영화를 못 만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전설의 주먹’을 영화화한 이유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 영화는 웹툰과 많이 다르다. 웹툰은 성인용이지만 영화는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전설의 파이터들이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화제의 리얼 TV쇼를 통해 최고를 겨루는 내용을 기둥줄거리로 한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차’를 통해 자본주의 문제점을 꼬집은 변영주 감독 역시 차기작 ‘조명가게’를 원작과 차별화해 영화로 제작한다. 주인공 캐릭터에 변화를 둬 참신함을 더할 예정이다. ‘조명가게’는 조명가게를 찾는 이상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지난 8월 촬영을 마치고 개봉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누적 조회수 4천만 건 이상을 기록한 화제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엘리트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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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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