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싸이 “젠틀맨, 나로선 최선의 결과물”

[일문일답] 싸이 “젠틀맨, 나로선 최선의 결과물”

기사승인 2013-04-13 16:52:00


[쿠키 문화] 신곡 ‘젠틀맨’으로 돌아온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가 13일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굉장히 부담을 많이 갖고 신곡 작업을 했다”며 “‘젠틀맨’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엔 싸이의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스쿠터 브라운(32)도 동석했다.

그는 “(싸이의) 음악이 전 세계의 장벽을 허무는 데 동참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말로 “싸이 형 대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곡 안무는 어떻게 만든 건가.

“알려졌다시피 기존에 있던 춤이다. 새 것(안무)을 만들지 왜 있던 걸 하느냐는 의견이 있을 것 같다. 여러분 예상하신대로 (새 안무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췄던 ‘시건방춤’이 맞다. 물론 내 몸에 맞게 (춤의 일부를) 바꿨다. 앞으로 계속해서 우리나라 춤이나, 우리나라에 있는 노래를 많이 리메이크해서 (해외에) 가지고 나가볼 생각이다. 외국 나가서 느낀 건 우리나라처럼 안무에 ‘포인트’가 있는, 그런 음악 시장이 별로 없다. 다음엔 우리나라에 있는 노래 중 좋은 노래들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굳이 제3의 창작물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좋은 창작물을 해외에 가져가는 작업을 이번 ‘시건방춤’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오늘 콘서트 드레스 코드를 ‘화이트’로 한 이유가 있다면 뭔가.

“좀 유치하지만 발상의 시작은 ‘백의민족’이었다(웃음). 외국 사람들이 유튜브로 공연 시청할 때 가장 놀라는 그림이 몇 가지 있다. 단체 행동이다. 드레스 코드, ‘떼춤’, ‘떼창’. 이런 ‘떼의 향연’을 연출하기 위해 색깔을 맞췄다. 색깔 중에 ‘화이트’가 강렬하지 않을까 싶었다.

-과거 ‘젠틀맨’ 외에도 신곡 후보 한 곡이 더 있었다고 말했는데.

“‘젠틀맨’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호불호 갈릴 거 예상했다. 한국 가수가 노래 한 곡 발표하는 데 그게 외신에 나오고, 뉴스에 나오는 이런 일이 없었지 않나. 이게 좀 과분하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 나다운 걸 찾자는 생각을 했다. 두 곡 중 한 곡은 고급스러운 노래였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초심을 찾자는 결론을 내렸다. ‘싼티’나는 곡으로 그래서 고르게 된 것이다.”

-가사 중 ‘마더 파더 젠틀맨’에 담긴 의도는 무엇인가.

“저는 그 어떤 것(해석)도 맞다고 생각한다. 스쿠터 브라운이 강남스타일 따라 부를 때 (가사 중 한 단어인) ‘사나이’를 한국 사람보다 더 잘한다. ‘여자’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스타일’이라는 건 전 세계 공용어더라. 발음이나 뜻까지. 그런 단어를 찾다가 ‘젠틀맨’을 찾게 됐다. 머리를 많이 쓴 곡이다. 외국 분들이 발음하기 편한 한국말을 찾는 데 굉장히 애를 썼다.”

-이번 콘서트 앞두고 긴장감이 많이 들 것 같다.

“콘서트는 제가 해외 진출하기 전날까지도 많은 매체 인터뷰할 당시 말씀드렸듯 나는 변한 게 없다. 나의 일련의 활동들은 콘서트를 하기 위해서다. 신곡 발표도 콘서트 레퍼토리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물론 부담은 된다. 저는 방송을 할 때도, 가요 프로그램 나갈 때도, 시청자들 염두에 두기 보다는 현장 관객들 염두에 두는 스타일이다. 물론 오늘 유튜브 통해 관람하시겠지만 오늘 오실 5만명 관객들에게 ‘충실한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말에 제가 또 공연을 못 했기 때문에, 작년 ‘흠뻑쇼’ 이후에 벌이는 공연, 그 정도의 느낌이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싸이를 코미디언으로 여기는 경우 많다.

“국내에서도 나를 코미디언으로 생각하니 상관없다. 걱정 해주시는 분들 많고, 어떤 분들은 ‘원 히트 원더(한 곡으로 반짝 인기를 얻은 뒤 사라지는 가수)’라는 말도 한다. 나는 대중가수이고 대중 상품이다. 대중의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해줘도 감사한 일이다. 가수, 뮤지션, '원 히트 원더’, 뭐든 감사한 일이다. 나는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다. 어떻게 보이든 개의치 않는다.”

-(‘강남스타일’ 작곡가인) 유건형과 다시 작업한 이유는 뭔가.

“유건형이라는 친구랑은 2006년에 ‘연예인’ 협연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그냥 같이 하는 관계다.”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인기가) 끝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 많았는데, 여전히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젠틀맨’의 히트 어떻게 전망하나.

“내 직업을 재밌어하는 건 예상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뚜껑 열어보기 전엔 모른다. 어쨌든 나의 홈그라운드에서, 수치상으로 좋은 반응 얻고 있다는 점이 내겐 굉장히 고무적이다. ‘원 히트 원더’에 대한 얘기 웃긴 거 같다. 난 이미 12년째 한국에서 가수를 했다. 만약 이 노래가 히트를 못 해서, 혹은 다음 노래 히트 못 해서 활동을 접는다한들 그게 ‘원 히트 원더’라고 할 수 있나. 한국에서 많이 활동하다 그 중 한 곡(‘강남스타일’)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지 않나. 우연한 기회에 이렇게 해외 팬들 만나게 됐는데, 이게 유지가 되면 감사하겠지만, 이걸 유지하기 위해 절실히 노력하기 보다는 내 주관과 느낌이 이끄는대로 갈 것이다. 대중 기호와 맞으면 앞으로 (세계적인 인기가) 이어질 것이고 아니면 안 이어질 것이다.”

-소감 말해달라.

“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 국민들, 교민들로부터 받은 ‘서포트’를 동력 삼아 많을 땐 한 달에 17번, 20번 비행기 탄 적 있었다. 한 명의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커다란 일들이 펼쳐졌다.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또 다른 전진이 될지, 후퇴가 될지는 앞으로 한 달 정도 지나면 밝혀질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오늘 현재 스코어로, 한국에서 2~3일 동안 흥행에 성공한 곡을 만들게 됐다는 점을 나는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노래가 기호에 맞든 아니든 나는 이번 콘서트 끝나면 해외에 나가 또 한 번 한국어로 된 노래로 ‘노크’를 할 것이다. 응원해 달라.”

-해외 차트에서 1위를 할 경우 ‘공약’을 밝히자면.

“공연 중간에 꼭 말씀드리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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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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