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시험기간인 학교에서 집회를 열려던 노동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는 총학생회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총학생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집회는 강행됐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23일 오전 서울시립대에서 ‘차별철폐 대행진’을 준비하던 중 소음문제 등을 놓고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었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 고우석(26)씨는 ‘차별철폐 대행진’이 학교 정문에서 시작된다는 소식을 4일전 접하고 민노총 서울본부에 “시험기간이니 방해되지 않도록 앰프 볼륨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민노총 측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쯤 민노총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교내로 들어와 시험 일정이 있는 전농관 건물 앞에서 집회를 준비했다. 고씨는 “집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민노총 측은 “최대한 볼륨을 줄이겠다”며 건너편에서 1시간 동안 집회를 했다. 이 과정에서 민노총 일부 임원진이 고씨에게 “어린것이 조용히 해라” “죽여버리겠다”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근처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중간고사는 소음으로 약 30분간 연기됐다. 이들의 논쟁은 네티즌 사이에 퍼져 노동단체에 비난하는 목소리와 학생회장의 발언을 비꼬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고씨는 “노조 집회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내 집회를 막을 수 없다는 민노총 측의 주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정당하게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앰프를 최대한 줄여 30분만 집회를 했다”며 “다른 학생들은 항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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