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아침부터 강한 바람과 폭우에 여의도 벚꽃은 죄다 떨어졌습니다.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겠습니까만 꽃 없는 세상은 참으로 우울할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인생도 지는 꽃과 같아 꽃다운 시절에 놀지 아니하면 그것 또한 생멸하는 인간으로서 불행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진 보이시는지요? 인천 강화도 고려산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입니다. 제 얘기입니다.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고려산진달래축제를 찾아가면 볼 수 있는데 이 무덤을 보기 위한 길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인위적으로 무덤 조경에 따른 진달래가 아니라 진달래 군락 사이에 자리 잡은 무덤이지요. 멀리 강화고등학교 인근 국화저수지가 보입니다. 배산임수입니다.
무덤 안의 ‘한 삶’은 꽃다운 시절을 진달래꽃럼 화려하게 보냈을지 궁금합니다. 음덕을 많이 쌓아 이런 아름다운 무덤에 안치됐겠지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며는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시구절시구 차차차’라는 노래 가사처럼 어차피 사는 한 인생 이렇게 살아야 맞는 건지, 아니면 죽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에 안치되기 위해 음덕만 쌓아야 맞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화무십일홍과 달도 차면 기운다는 가사는 진리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29일은 오후 늦게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상된답니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 치는 곳도 있겠습니다. 비는 오후 늦게 서울 인천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그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와 남부 지역에는 늦은 저녁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상됩니다.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옷차림이 필수적입니다.
최저·최고 온도 서울 13~15도, 인천 13~14, 수원 13~16, 춘천 12~15, 강릉 14~21, 대전 14~17, 전주 14~18, 광주 14~18, 대구 13~19, 부산 14~19, 울산 12~20, 창원 13~19, 제주 16~24.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