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한 15개국을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국무부에 건의했다.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2013 연례 종교자유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 가운데 하나”라며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북한 김정은 제1 국방위원장의 취임 등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인권과 종교자유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근거로 삼았다. 보고서는 “탈북자들에 따르면 은밀한 종교행사에 대해서는 체포와 고문, 처형까지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많은 주민이 불법 종교활동 때문에 체포 감금돼 있다”고 설명했다.
은밀한 종교활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북한 당국의 탄압도 강해지고 있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억압에도 은밀한 종교활동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확산을 막으려는 정권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1년부터 12년 연속 종교자유탄압 특별관심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최악의 보고서 평가를 받아 같은 지위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위원회가 북한과 함께 특별관심국으로 꼽은 국가는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이란 등 중동 및 서아시아 이슬람국가들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