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 최초로 인공 산란 유도기술을 적용해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를 계절에 상관없이 인공 부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인공 산란 유도기술은 온도와 습도 등 환경조건을 조절해 남생이의 동면을 유도하고 산란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민물 거북의 일종인 남생이는 보통 6∼8월에 알을 낳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계절에 상관없이 인공 부화 할 수 있다.
공단은 남생이 복원을 통한 국립공원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2010년부터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대공원, LG상록재단 등과 공동으로 남생이 인공증식과 생태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인공증식에 사용된 남생이는 불법 포획된 6마리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인계받은 것으로 총 3개의 알을 산란시켜 모두 부화에 성공했다고 공단은 밝혔다.
공단의 국립공원연구원 권혁균 원장은 “멸종 위기에 처한 남생이를 복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 방안을 연구하고 동면유도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월출산과 속리산, 지리산 등에서 남생이 서식지를 조사하고 6월쯤 서식지 복원·증식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