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도 가!” 폭발적인 캠핑열풍 ‘왜?’

“아빠! 나도 가!” 폭발적인 캠핑열풍 ‘왜?’

기사승인 2013-05-03 11:10:01
[쿠키 생활] 캠핑이 대표적인 여가문화로 정착하자 세간에서는 이러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주 5일 근무제의 도입과 높아진 경제수준으로 관련 시장이 2008년 800억 원에서 지난 해 4000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전국 각지 1000여 곳이 넘는 캠핑장의 조성에 사람들이 캠핑의 선풍적인 인기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웰빙(Well-being)을 넘어 힐링(Healing)

근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는 ‘힐링’이다. 치유와 회복을 의미하는 이 단어 이전에는 ‘웰빙’이 있었다. 웰빙은 삶의 질을 강조하며 육체적인 건강과 행복 등 복지를 추구하는 개념으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기’를 꿈꿨지만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정신적인 위로를 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힐링’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힐링 열풍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취업난과 스펙 쌓기에 지친 젊은이들은 안철수 의원, 박경철 원장, 방송인 김제동 등 사회적 명사들이 출연했던 ‘청춘콘서트’ㆍ‘토크콘서트’ㆍ‘열정락서’에 열광했고 매회 매진을 이어나갔다.

또한 삶에 지친 이들에 대한 조언을 담은 혜민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격려메시지를 묶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역시 판매 순위 4위에 기록하는 등 힐링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을 드러냈다.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던 힐링 열풍은 전 세대로 퍼져나갔다. 각박한 삶에 회의감을 느낀 중장년층 역시 일탈과 여행을 꿈꿨다.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려는 ‘힐링 캠핑’이 늘어났다.

2012년 옥션이 올해의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캠핑용품이 5만개나 팔리며 히트상품 10위에 올랐고, 제주도 여행상품도 4만 2000개가 팔려 히트상품 11위를 기록하며 힐링 캠핑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예능프로그램이 호기심 자극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성공 이후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박2일은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평균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방송에 등장한 여행지를 묶은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복불복, 야외취침 등 1박2일의 대표적 콘텐츠들이 여행에 대한 부담감을 없앴다.

출연진 뒤로 펼쳐진 자연 풍경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람들은 방송을 따라 여행지를 찾아다녔고, 자동차에 캠핑용품을 싣고 여행을 떠나는 ‘오토캠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전남 보성군의 경우 방송 이후 관광객이 2배 가량 증가할 정도였다.

캠핑 붐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프로그램은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였다. 연예인 아빠와 그 자녀가 출연하는 ‘아빠! 어디가?’는 윤민수, 윤후 부자의 대화같이 진솔한 소통과 성장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현재 동시간 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출연진들이 방송에서 사용한 코펠, 텐트 등 캠핑 용품들이 화제를 모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등장했던 제품의 이름과 제조사를 즉시 확인했고 심지어 가격까지 파악했다 '아빠! 어디가?'에 텐트를 협찬했던 콜맨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지 않았지만 간접 광고 이후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협찬을 통한 간접광고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XTM ‘아드레날린’ 등 캠핑 관련 프로그램 역시 캠핑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초보 캠퍼들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아웃도어의 인기가 캠핑 열풍에 부채질

2006년 1조 2000억 원에 불과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해 5조 8000억 원으로 그 규모가 급증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경기불황에도 올해 성장률을 10%로 내다볼 정도로 아웃도어의 인기는 선풍적이다.

아웃도어가 등산객들의 전유물을 넘어 도심에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의류로 떠오르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야외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중적인 인기는 '뒷동산 올라가는데 복장은 히말라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휴게소를 찾는 캠핑족과 등산객의 증가로 아웃도어 업체들은 가판대나 임시매장 수준을 넘어 휴게소에 정식매장을 출점시키고 있다. 또한 캠핑에 눈을 돌려 관련 시장 선점을 계획하고 있다.

캠핑은 최근 몇 년 사이로 급성장했지만 동호회, 매니아 위주의 문화로 인한 전문화와 복잡화로 초보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또한 비싼 장비에 대한 지적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블랙야크와 코오롱 등 아웃도어 업체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캠핑대회를 개최해 캠핑의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캠핑용품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초보자를 위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 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업체들이 캠핑 시장에 진출한 후 초보자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면서 “캠핑이 일반인들에게도 보급되며 매니아 위주로 전문화됐었던 캠핑문화가 점차 대중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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