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감자 먹으러 왔다가…” 휴게소 아웃도어 매장 증가 “이유 있네”

“통감자 먹으러 왔다가…” 휴게소 아웃도어 매장 증가 “이유 있네”

기사승인 2013-05-07 14:28:01
[쿠키 생활] 아웃도어 제품을 도심에서만 산다는 것은 이제 옛 말이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아웃도어 업체들의 경쟁적인 진출이 잇따르며 등산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컬럼비아는 경부고속도로 기흥 휴게소에 상설매장을 개장했다. 그 이전부터 네파, 블랙야크, 밀레 등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휴게소에 매장을 출점했고, 몇몇 휴게소에서는 아웃도어 매장이 한 데 모인 복합형 쇼핑몰을 개장할 정도로 휴게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휴게소는 우동, 통감자 등 식사와 간식거리를 제공하거나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단순한 공간으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휴게소에서 아웃도어를 판매하는 곳은 가판대 혹은 임시 매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휴게소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심심치 않게 진행하고 있다.

아웃도어를 비롯한 의류매장이 설치된 휴게소는 해마다 급증해 전국 170여개 휴게소 중 2011년 25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65개로 늘어났다. 매출액 역시 250억 원에서 607억 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주 5일 근무제의 정착과 높아진 경제수준으로 등산, 캠핑 등 레저문화가 일반인에게도 보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행객의 수가 증가하자 아웃도어 업체에서 고속도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고정적인 유동인구를 가진 휴게소에서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예측했다는 것이다.

휴게소 매장은 백화점, 대리점 등 도심에서의 유통구조와 유사하지만 세일품목과 저렴한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등산객들의 경우 아웃도어 제품을 착용한 상태로 휴게소를 방문한다 하더라도 도시에 있을 때와는 다른 기온차로 체온 조절을 위해 추가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네파는 현재 가평ㆍ무막 휴게소를 포함한 총 10개 휴게소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밀레는 지난해 4월부터 덕평휴게소점을 열었고, 칠곡ㆍ덕평 휴게소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블랙야크 역시 지난 3월 말 기흥휴게소에 추가적으로 매장을 개설했다.

이 중 블랙야크 칠곡ㆍ덕평 휴게소 점은 지난해 각각 월평균 2억원과 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밀레 덕평 휴게소점도 월 평균 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도심에 위치한 대리점보다 높은 매출규모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010년에도 아웃도어 매장은 몇 곳 있었지만 업체에서 2011년부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 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네파 관계자는 “휴게소가 나들이에 나선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인 만큼 등산객 등 주요 타깃 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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