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공장 간부의 욕설 부하직원 분신 기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공장 간부의 욕설 부하직원 분신 기도

기사승인 2013-05-13 15: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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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에서 상사로부터 폭언을 들은 직원이 분신을 기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직된 조직문화가 원인이라는 것과 지나친 성과연봉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민주노총 한국발전산업노조와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시30분쯤 울산시 남구 울산화력 사무실에서 N차장(46)이 사무실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붙이려다 동료들의 제지로 실제 분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N차장은 분신기도 며칠 전 상사인 C부장(48)으로부터 업무의 변동사항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을 듣고, 심한 모욕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C부장은 N차장에게 “내 말 다 듣고 얘기해 이 XX야. 말할 때 중간에 참여하지 마. 이 XX가 말할 때 기본 양식도 못 배웠어?” 등 인격을 모독하는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울산화력 관계자는 “C부장이 평소 성격이 직설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러 모욕감을 주기 위해 한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C부장이 2011년 화학팀장으로 발령이 난 이후 두 사람은 2년 정도 함께 일을 한 사이였다.

한국동서발전은 사건 발생 직후 감사팀을 울산화력에 보내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은 지난 3일 보직 해임됐다. 발전소 관계자는 “업무미숙에 대한 질책 과정에서 모멸감을 주는 폭언이 있다보니 불만이 누적된 것 같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결과 따라 인사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인사평가시스템이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발전산업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2012년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관리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면서 성과를 베이스로 인사평가를 하다보니 그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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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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