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2014 세계선수권 지역대회 유치…평챵 진출 가시화

아이스하키, 2014 세계선수권 지역대회 유치…평챵 진출 가시화

기사승인 2013-05-19 16:49:00
[쿠키 스포츠] 한국 아이스하키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머무르던 한국 아이스하키는 근래 들어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은 201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B그룹에서 우승했다. 지난 4월엔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에선 홈 팀 헝가리에 극적인 5대 4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영국마저 4대 1로 격파하며 5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은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IIHF는 17일(현지시간) 연차총회에서 내년 4월 디비전 1 A그룹 대회의 한국 유치를 승인했다. 최고 수준의 대회로 치르기 위해 장소와 시기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 그룹 대회 유치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팬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국인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 아이스하키 강국이 출전하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의 수준 높은 경기는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대중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소속 팀 일정의 변수는 있지만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오스트리아의 토마스 바넥(버팔로 새이버스), 슬로베니아의 안제 코피타(LA 킹스)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고 스타의 출전도 기대된다. 한일전도 팬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빅 카드다. 한국과 일본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국내에서 맞붙는 것은 1999년 강릉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한 국제 대회 무승 사슬을 홈링크에서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동계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올림픽 예선 등 국제 대회에서 1무 18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수준 높은 국제 대회를 치르는 것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외교, 행정적인 역량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자동출전권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가 열린 서울을 방문해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세계 랭킹이 18위 내에 들면 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었다.

2014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는 파젤 회장을 비롯한 IIHF 수뇌부에 차기 올림픽 개최국 아이스하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을 경우의 외교적 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IIHF 연차총회에 참석한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전무이사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상대조차 해주지 않으려 했던 유럽 강호들이 먼저 친선 경기 개최 여부를 문의해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은 스톡홀름에서 톱 디비전에 속한 아이스하키 강국 벨라루스와 양국 협회 교류 협력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벨라루스는 2012년 세계 랭킹 13위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14년 세계선수권(톱 디비전)을 민스크에 유치한 전통의 강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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