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생선 주의보' 기생충 감염자 130만명 추산

'민물생선 주의보' 기생충 감염자 130만명 추산

기사승인 2013-05-22 1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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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민물생선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국내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흡충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원은 제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 결과, 국민 130만명이 각종 장내기생충 1종 이상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22일 밝혔다. 기생충 조사는 2004년 이후 8년만이다.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602개 구역 9000가구 약 2만4000명을 대상자로 선정해 대변검사와 식생활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2.6%에서 기생충알 양성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국내 장내세균 감염자 수는 130만명이다. 이는 제7차 조사 당시의 추정 감염 인원 180만명보다 약 50만명 줄어든 것이다. 장내기생충 11종 중 간흡충의 감염율은 1.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편충알(0.41%)과 요코가와흡충(0.26%)이었다. 회충 등 7개 기생충의 양성률은 0.04% 이하였다.

간흡충 감염률은 지난 2004년의 2.4%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아시아 최고 수준이었다. 이원자 국립보건연구원 말라리아·기생충과장은 “지난 2008년 중국 발표를 보면 중국의 간흡충 감염률은 1%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그 두 배인 2%”라고 말했다.

장내기생충은 민물생선을 날로 먹거나, 도마나 칼에 남아 있던 기생충 또는 기생충알이 손이나 채소류에 오염되면서 확산된다.

16개 시도 중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은 8.54%인 경북이었고, 전남(7.56%), 경남(6.98%), 광주(5.86%) 등도 높은 편이었다. 경북과 전남은 장내기생충의 숙주인 민물고기가 풍부하게 서식하는 낙동강과 영산강을 끼고 있어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강원도의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0.09%였다.

국립보건연구원 말라리아·기생충과의 조신형 연구관은 “강원도에는 1급수에 가까운 깨끗한 하천이 많은 데다 주민들이 기생충에 잘 감염되는 민물생선을 거의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률이 낮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기생충이 자주 검출되는 민물고기는 참붕어, 돌고기, 갈겨니, 몰개 등이다. 송어와 숭어는 양식산이 많아 감염의 위험이 낮은 편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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