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만남이 할머니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일본을 순회하면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김복동(88) 길원옥(86) 할머니는 24일 오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통해 “하시모토 시장의 잘 짜인 사죄 퍼포먼스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긴급 보도자료를 냈다.
할머니들은 “하시모토 시장이 응한 이번 면담은 언론플레이용이란 정보를 일본 기자들이 전해줬다”며 “하시모토 시장은 사죄 퍼포먼스를 짜놓고 무릎까지 꿇기로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이는 아시아 미국 유엔 등에서 망언 비판이 쇄도하자 자구책으로 강구된 각본”이라고 했다. 이어 “하시모토 시장게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면담하려 했지만 순진한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사카시청에서 약 30분간 하시모토 시장과 대화할 예정이었다. 면담에 불발됨에 따라 정대협과 일본 시민단체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간사이(關西) 네트워크’는 오사카시청 앞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망언 철회와 사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할머니들은 며칠 전만 해도 하시모토가 사죄와 발언 철회를 하리란 기대를 했지만 면담 일정이 가까워올수록 (하시모토의 계속된 문제 발언을 통해) 그가 면담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일리노이주 하원은 일본군 위안부 진실 규명 노력을 지원한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특히 결의안에는 ‘위안부 범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미국 공교육 정규과정에 포함되도록 추진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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