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유머 트위터 멘션을 선보였다. 주제는 대한민국 99%의 눈물을 불러오는 ‘갑을(甲乙) 관계’였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트위터에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이 ‘갭(Gap)만 입고 다녔습니다”라며 “궁금했던 주위 사람들이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은 “사장님 왈, “하도 갑에 치여 살다보니, 옷이라도 갑을 입고 싶어서요” ^^”라고 했다. 이 글은 올린 지 1시간도 안돼 300여 차례 리트윗됐다. 안 의원은 24만5752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파워 트위터리언이다.
안 의원의 유머는 전형적 3단 논법 형식이다. 먼저 한 중소기업 사장이 갭을 입고 다녔다는 도입부에서 독자의 호기심을 끈다. 이어 주위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다면서 독자들에게 잠깐 그 이유를 생각할 시간을 준다. 마지막 문장은 확인 사살이다. 갑에 치여 옷이라도 갑(GAP)을 입는다는 결론을 낸다.
갭을 갑이라고 읽었다는 형식의 유머는 가수 김흥국이 원조다. 그는 라디오에서 미국 서부의 명문대 ‘UCLA’를 “우클라”로 읽거나, 댄스 듀오 터보의 ‘Cyber Lover’를 “씨버 러버”라고 발음해 파장을 낳았다.
대선 이후 트위터를 자제하던 안 의원은 노원병 당선 이후 하루 서너건 씩 멘션을 올리며 파워트위터리언으로 복귀하고 있다. 노원병과 관련된 행사와 보건관련 주제가 많다. 지난 23일에는 일부 언론의 추측성 기사를 소설이라고 비꼬는 ‘안철수 문학상’ 리스트를 트위터로 발표하기도 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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