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수에서 방사능 검출

전국 지하수에서 방사능 검출

기사승인 2013-05-28 17:43:01
[쿠키 사회] 전국의 음용 지하수 가운데 20% 정도에서 미국의 먹는 물 기준치를 넘는 우라늄이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92개 지방자치단체의 마을 상수도와 개인 음용 지하수 563개 지점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 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3%인 24곳에서 미국의 먹는 물 기준치를 넘는 우라늄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또 전체의 16.3%인 92곳에서는 미국 기준 이상의 라돈이 나왔다.

마을 상수도에서 검출된 우라늄 최고 수치는 436.3㎍/ℓ로 미국 먹는 물 수질기준의 14.5배, 라돈 최고 수치는 3만2924pCi/ℓ로 미국 먹는 물 제한수치 대비 8배가량 높았다. 미국의 경우 먹는 물의 우라늄 농도는 30㎍/ℓ, 라돈은 4000pCi/ℓ를 넘지 않도록 기준치를 정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우라늄·라돈 수질기준치 및 제안치를 준용하고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은 인공 방사성 물질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에 들어오면 여러 피해를 유발한다. 우라늄은 신장에 독성을 미치고 라돈은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라늄과 라돈의 먹는 물 기준치는 평생 음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당장 어떤 피해가 발생하진 않는다”라며 “다만 장기 음용할 경우 위험성이 있으므로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지하수에 대해서는 가능한 식수 사용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면 정수 처리해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라돈의 음용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 폭기시설을 설치하거나 마을상수도 음용 시 조치 요령에 대한 홍보 책자 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라돈과 우라늄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된 지역 중 희망가구를 대상으로 자연 방사성물질 저감처리 정수기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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