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유고의 명장’ 일리야 페트코비치(68) 감독이 K리그 클래식 경남FC의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다.
경남은 29일 구단 사무실에서 페트코비치 감독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14년 말까지다. 이로써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남의 4대 감독에 오른 동시에 창단 후 첫 외국인 감독이 됐다.
‘덕장’으로 알려진 페트코비치 감독은 2009년부터 1년 반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하면서 안종복 대표와 연을 맺었다. 당시 페트코비치 감독은 5연패 중이던 인천을 맡아 단숨에 4승1무(10득점 2실점)를 기록하며 대반전을 이뤄냈고, 결국 그해 K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스타일과 패스 위주의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2010년 6월 암투병 중인 부인의 병간호를 위해 부득불 인천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월드컵 휴가 중인 선수들을 배려해 본인의 출국을 선수단에게 알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품을 지녔다. 이와 함께 그는 공개석상에서 절대 선수를 꾸짖지 않고 경기 중 심판에게 절대 항의하지 않는 등의 확고한 지도 철학을 소유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유럽 출신 명장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통’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1998~1999), 중국의 상하이 선화(2001) 및 쓰촨 FC(2002) 등 극동 3국의 프로팀에서 고루 지휘봉을 잡았고, 2010년 7월에는 카타르 알 아흘리의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상하이 선화의 경우 하위권 팀을 단숨에 리그 2위로 끌어 올리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월드컵 무대 경험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이끌면서 같은 조에 속해 있던 스페인 벨기에 등을 제치고 단 1실점으로 조 1위에 올라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구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팀의 코치직을 맡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인천에서 연을 맺은 안대표의 요청에 흔쾌히 한국행을 결정했다”며 “K리그에 대해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경남 FC를 K리그 클래식 내 굴지의 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코칭스태프로 기존의 송광환, 김진우 코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남은 29일 현재 2승6무4패(승점 12)로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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