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18%는 인재…불량부품에 인재 겹치면 대형사고 위험

원전 사고 18%는 인재…불량부품에 인재 겹치면 대형사고 위험

기사승인 2013-06-04 1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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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지난해 11월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울(울진) 원전 6호기에서 갑자기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신호가 작동하고 냉각수가 주입됐다. 재가동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근무자들이 가압기 동작 설정 수치를 잘못 입력해 일어난 인재(人災)였다. 이 탓에 원전 재가동이 예정에 비해 늦어졌다.

지난 36년간 전국 원전에서 일어난 사고의 약 18%가 이처럼 사람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간은 사고 원인의 20%가 사람의 실수 탓이었다. 원전 어디에 불량부품이 쓰였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여기에 사람의 실수까지 더해질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kins.re.kr)에 따르면, 1978~2103년 원전 사고·고장 건수는 모두 672건이다. 원인별로 분석하면 계측·제어결함이 200건(29.8%)으로 가장 많고, 기계결함 178건(26.5%), 인적 실수 125건(18.6%), 전기결함 123건(18.3%), 외부영향 46건(6.8%) 순이었다.

특히 2010~2013년에는 사고·고장 47건 가운데 인적 실수가 10건(21.3%)으로 비율이 더 크다. 인적 실수는 절차서에 적힌 조작법을 따르지 않아 발생한다. 외부영향은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다.

원전별로는 고리(신고리 포함)원전에서 사고·고장이 29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빛(영광)원전 154건(22.9%), 한울 원전 117건(17.4%), 월성(신월성 포함) 원전 104건 순이었다. 최근 4년 동안에는 신형 기종인 신고리 원전의 사고·고장이 11건으로 전체의 23.4%를 차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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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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