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1970년대 이후 일본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엔고 현상이었다. 일부 기업은 수출경쟁력 약화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반면 생산거점 해외이전이나 해외조달 확대, 차별화된 제조기술 축적을 통해 엔고 시기를 견뎌낸 기업들은 지금까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트라는 9일 ‘일본의 엔고 극복사례가 주는 엔저 원고 시대의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되는 시장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40여 년간의 400% 가까이 절상된 엔고 상황을 극복한 일본 기업들의 전략 모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와사키 중공업은 생산공장을 미국과 일본으로 분리하는 전략을 통해 1995년의 급격한 엔고 상황을 극복했으며, 마쓰다 자동차는 대형차와 소형차에 동일한 설계배치를 채용하는 합리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JIT(Just In Time), 칸반(看板) 방식(적시에 상품을 출시하는 스케줄링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도요타의 생산시스템 개혁은 집요한 노력이 곁들여져 79엔의 가혹한 엔고 체제 하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냈다.
이밖에 정보기술(IT)혁명·고령화 등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강점 기술을 심화하고 부족한 기술을 인수합병(M&A)으로 보완한 후지필름, 센서기술과 원격감시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각국의 발전기를 모니터링해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미쓰비시 중공업 등도 좋은 모델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코트라는 “엔고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진화해온 일본 기업의 위기 극복 사례는 엔저 원고로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활용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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