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이상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원전 1기 필요…비 예보에 전력난 한숨 돌려

30도 이상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원전 1기 필요…비 예보에 전력난 한숨 돌려

기사승인 2013-06-10 17:25:01
"
[쿠키 경제]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1도가 오를 때마다 원전 1기가 생산하는 만큼 전력사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에도 전력수급경보 ‘준비’가 발령됐다. 11일부터 전국에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전력난은 잠시 수그러들 전망이다.

이날 전력거래소의 ‘수요-기온 민감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냉방수요는 기온이 20도를 넘으면서부터 눈에 띄게 증가해 20~25도 구간에서 1도 상승할 때 전력수요가 40만㎾씩 늘어난다. 25~30도 에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전력사용이 90만㎾씩 늘어난다. 30~35도에서는 1도 상승 때마다 110만㎾ 전력이 더 사용된다. 최근 지어진 원전 1기가 100만㎾인 점을 고려하면 30도 이상에서는 1도 오를 때마다 원전 1기가 더 필요한 셈이다.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틀 이상 지속하면 전력사용은 더욱 증가한다. 같은 기온이라도 더위가 누적된 상황이면 냉방 수요가 더 늘어나는 이른바 ‘수요누적 효과’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력 당국은 연이은 폭염과 열대야를 가장 두려워한다. 지난해 8월 6일과 7일 전력수급경보 ‘주의’가 발령된 것도 이러한 수요누적의 결과였다. 당시 서울은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10일 연속 폭염을 겪었고 거의 매일 밤이 열대야여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기온 외에도 습도, 불쾌지수, 요일도 전력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같은 사회적 이벤트가 있어도 전력 사용이 늘어난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다른 요인에 비해 기온의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변수를 다변화하면 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져 기온을 중심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오전 11시2분 순간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가 발령됐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현충일과 토·일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전력경보가 발령됐다. 올 봄 이후 6번째 전력경보다.

당국은 전력 사용이 늘자 수요자원시장을 통해 102만㎾, 민간자가발전기에서 80만㎾, 태안화력 등 시운전 발전기 가동으로 147만㎾를 확보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11일부터는 전력수요가 비교적 적을 전망이다. 주 중반 비가 그친 이후에도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전력 사용도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는 지난주에 비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영광) 3호기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고 재가동을 승인해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9일 재가동을 승인했다. 지난 7일 시험성적서 전수조사 발표 이후 이틀 만에 조사가 끝난 데 대해서도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안위 관계자는 “시험성적서 전수조사 발표 이전부터 조사를 진행해왔다”면서 “졸속 조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인기 기사]

▶ 박지성, EPL 팀내 최악의 선수…“우승 경력에도 기여 못해”

▶ 함효주 사망 악플에 분노한 동료 개그맨 “한효주와 비교하다니…”

▶ 안철수·문재인, 이건희 장모 조문 놓고 네티즌 “설전”…왜?

▶ [친절한 쿡기자] 朴대통령의 군수뇌부 오찬…오비이락?

▶ 라오스 탈북 청소년들이 유인 납치됐다니…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