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미국여자골프(LPGA) 챔피언십, US오픈에서 우승한 만큼 8월 1~4일 개최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골프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자 골퍼 보비 존스(미국) 뿐이다. 그는 93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 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등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하지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출범한 1934년 이전 기록이다.
여자선수들의 경우 루이스 서그스(미국)가 1957년 처음 4대 메이저대회를 휩쓴 이래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까지 6명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하지만 여자 선수 중 누구도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지는 못했다.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9월 12∼15일)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면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으로 공인받으려면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 하는지, 4개만 제패해도 되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LPGA 사무국은 정확한 캘린더 그랜드슬램 범주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 언론은 4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박인비가 전통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말할 것도 없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받을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