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잃은 '멀티플레이어' 루니, 맨유 떠날까 남을까 이번주 윤곽

설 곳 잃은 '멀티플레이어' 루니, 맨유 떠날까 남을까 이번주 윤곽

기사승인 2013-07-02 16: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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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축구 선수에게 멀티 플레이 능력은 양날의 검이다. 경기력이 좋을 때는 자신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설 곳을 잃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웨인 루니(28)는 후자의 경우에 처했다.

‘멀티 플레이어’ 루니는 맨유에서 세 가지 역할을 소화해 왔다. 2009~2010 시즌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맨유가 유럽을 평정하던 시절엔 공격을 자제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를 도왔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지난 시즌엔 로빈 판 페르시(30)에게 밀렸고, 주전 미드필더들의 잇단 부상으로 인해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떠맡았다. 루니는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존심이 상한 루니는 지난 시즌이 끝날 때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에게 몇 차례 이적을 요청했다. 그러자 퍼거슨 감독은 스완지시티와의 마지막 홈경기 명단에서 루니를 제외했다. 루니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적을 요구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루니는 모예스 감독이 에버튼 사령탑으로 있을 때 소송까지 가는 불화를 겪었다. 루니는 이번 주 내로 모예스 감독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담판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은 루니의 이적을 싸고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선수 출신인 앨런 스미스는 “루니는 자신의 원래 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 맨유를 떠나서 좋을 게 뭔지 모르겠다. 자신이 맨유에서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를 다시금 스스로 증명해 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우샘프턴의 전설 매트 르 티시에는 “법정 소송 이후 루니와 모예스의 사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가 핵심이다. 둘이 지금은 잘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루니는 이적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유럽 명문 클럽들의 스타들이 루니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에이스 잭 윌셔(21)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NPN’과의 인터뷰에서 “루니가 온다면 굉장할 것이다. 그는 팀에 우승을 안길 수 있는 선수다. 출전 명단에 루니가 있는 것만으로 상대는 공포를 느낀다”며 루니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1)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니와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특히 루니는 천부적인 재능과 기술을 갖춘 세계 최고의 선수다. 루니는 바르셀로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루니의 선택에 따라 유럽축구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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