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불황으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통 업계가 가격 인하 대신 덤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잠실점, 서울역점 등 전국 85개 점에서 오는 10일까지 캠핑 부속 용품인 랜턴과 건전지를 동시 구매하면 그늘막 텐트를 증정하는 ‘배보다 배꼽’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원하는 만큼 직접 담아가는 ‘한 봉지 가득 참외’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창립기념 행사로 압력밥솥을 사면 전기밥솥을 주는 ‘1+1 밥솥’ 행사를 진행, 이틀 만에 준비한 3500개를 모두 판매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주부터 시작된 여름 정기세일에서 덤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코스메틱페어’에선 브랜드별 샘플 증정을 확대하고 구매 금액대별 마일리지 적립 행사(더블 마일리지)로 세일 초반 사흘간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꼬깔콘’, ‘치토스’ 등 인기 과자의 가격은 유지하면서 중량만 10~20% 늘려 판매하고 있다. 불황으로 과자 매출이 4% 가량 감소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었다.
올 초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대용량 과자 상품 매출은 일반 상품에 비해 매출이 5~15%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황에 웬만한 혜택으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면서 “예상보다 큰 덤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배보다 배꼽 마케팅이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