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한 지붕 아래서 만났다.
STS개발 컨소시엄은 양재동 파이시티 단독 입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STS개발 컨소시엄에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J그룹, 미래에셋 등이 참여했다.전날 마감된 공개 입찰에선 다섯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이 중 STS개발만이 유효 입찰자로 인정됐다.
지난 5월 입찰 경쟁이 시작된 파이시티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과천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유통업체들의 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TS개발 컨소시엄은 시설 운영 계획이 안정적이며 입점업체 수준과 금융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STS개발 컨소시엄은 76만㎡(23만평) 규모의 파이시티를 업무·연구개발·판매·물류 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심 시설인 쇼핑몰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외에 CGV, CJ푸드빌, 자라와 유니클로 등이 임차 계약을 완료했거나 입점을 확약했다.
특히 신세계가 백화점 사업권, 롯데가 마트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경쟁 업체의 이례적 동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이어 양재점까지 만들어 강남권을 잇는 쇼핑 벨트를 만들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강남권에 점포가 없어 임차계약을 결정한 것”이라며 “사업자가 아니라 세입자 개념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동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건대 스타시티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신세계 이마트가 함께 있다.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