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강원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5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쯤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던 박모(92)씨가 산사태로 매몰됐다. 소방당국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비로 춘천 지역 124채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홍천과 철원·인제·고성 등 5개 시·군에서 144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현재 주택 침수 피해를 입은 효자동 5가구 주민 6명은 효자2동 경로당에서 임시거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석과 토사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고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6시20분쯤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동산2터널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에서 15t의 토사가 발생, 도로당국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긴급복구에 나서 오전 9시쯤 통행이 정상화 됐다.
도내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15개 구간에서 낙석,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 대부분 응급복구를 마쳤다. 현재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괘석1리 간 408호선 지방도와 인제군 기린면 현리 418호선 지방도는 차량운행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이들 2개 노선은 15일 오후 6시쯤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춘천시 서면 북한강 자전거길이 150m 유실됐으며 화천 간동면 용호리 석축 20m 가량이 붕괴되는 피해가 났다.
농가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집중호우로 화천(8.5㏊), 홍천(4.6㏊), 춘천(3.6㏊), 양구(3.5㏊), 인제(2㏊), 강릉(1㏊), 철원(0.2㏊) 등 7개 시·군에서 농경지 17.3㏊가 침수되고 6.1㏊가 유실됐다. 또 지난 14일 춘천시 식북읍에서 양계장 2동이 물에 잠겨 이곳에 사육 중이던 닭 8000마리가 폐사했으며 인제군 남면에서는 산사태로 양봉 50군이 매몰됐다.
이와 함께 춘천시 근화동 공치천의 오리배 선착장 4개가 급류에 유실돼 3개가 의암댐까지 내려와 파손됐으며 1개는 붕어섬에 계류 중이다.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서해5도 등지에 50~100㎜,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중북부·중북부산간은 150㎜, 강원 동해안·충청남북도·남부지방·제주도 산간은 20~60㎜가 예상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저녁 무렵부터 16일 오전 사이 장맛비가 일시 소강상태에 들겠다”면서 “하지만 16일 밤부터 17일까지 중북부지방에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경기내륙과 강원지역은 오늘 낮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15일 오전 11시를 기해 강원도 평창·홍천·인제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강릉·동해·태백·삼척·평창·홍천·정선 산간, 횡성·철원·화천·춘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