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맞나… 영훈국제중, 대규모 입시비리 자행 확인

학교 맞나… 영훈국제중, 대규모 입시비리 자행 확인

기사승인 2013-07-16 17:07:01
[쿠키 사회] 영훈국제중이 입학 대가로 학부모에게 돈을 받고, 부유층 자녀와 재단 초등학교 출신 학생을 합격시키기기 위해 성적을 조작하는 등 입학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16일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고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입학성적을 조작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학교법인 영훈학원 김하주(80) 이사장과 행정실장 임모(5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이사장의 지시를 받아 성적 조작에 관여하고 교비를 법인자금으로 빼돌린 혐의(업무방해·업무상횡령 등)로 전 영훈중 교감 정모(57)씨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와 교사 등 6명은 약식기소했다.

김 이사장 등은 2009년부터 2년간 학부모 5명으로부터 1억원을 받고 추가합격 형태로 이들의 자녀를 입학시킨 혐의다. 또 2012~2013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특정 학생을 합격·불합격시키기 위해 총 867명의 성적을 조작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 등은 일부 부유층 자녀나 영훈초등학교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 지원자 292명 중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2114명 중 40%에 달하는 839명의 성적을 조작했다. 특히 아동보호시설운영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들의 경우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며 합격권 학생 5명 중 1명만 합격시켰고 나머지는 성적을 낮게 조작해 불합격 처리했다.

이외에도 검찰은 김 이사장이 학교법인의 토지보상금 5억1000만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 교비 12억6000만원을 법인자금으로 전용해 총 17억700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확인했다.

국제중 입학 비리 실체가 드러나자 교육계와 시민단체, 학부모들은 “학교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입학 장사를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영훈국제중 지정 취소는 물론 국제중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중 학생 선발과 관련한 금품 수수사례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며 “학교가 앞장서 사배자 전형을 악용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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