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위조에 나라 이름도 엉망, 대망신”… 광주시 위조문서에 영어 철자도 엉터리

“사인 위조에 나라 이름도 엉망, 대망신”… 광주시 위조문서에 영어 철자도 엉터리

기사승인 2013-07-21 13:59:00

[쿠키 스포츠] 광주시가 2019 세계수영대회 유치를 위해 정부 보증문서를 위조하면서 ‘대한민국’의 영어 철자를 잘못 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사인을 위조한 것도 창피한데 나라 이름마저 엉터리로 쓰다니 한심하다”며 혀를 차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광주시가 세계수영대회 유치를 위해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위조 유치 의향서를 공개했다. 광주시는 이 유치 의향서에서 정부가 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김황식 전 총리의 사인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치 의향서의 맨 아래에는 김 전 총리의 위조 사인이 들어 있고, 그 아래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뜻으로 ‘Prime Minister of the Repulic of Korea’가 적혀 있다. 그런데 이는 ‘Prime Minister of the Republic of Korea'의 오기다. 공화국을 뜻하는 ‘Republic’을 써야 하는데 사전에도 없는 ‘Repulic’이라는 영어 단어가 쓰였다.

이를 알아차린 네티즌들은 비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에는 “문서 위조를 하면서 나라이름의 영어 철자까지 틀리다니 한심하기로는 세계 금메달감”이라거나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추락시킨 웃지 못할 해프닝”, “the Repulic of Korea는 대체 어느 나라에요?”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라 문서를 위조하면서 차마 대한민국이라고 쓸 수 없으니 고의로 한 글자만 빼고 쓴 것 아닐까”라는 글을 써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광주시는 FINA에 대회 유치를 하면 한국 정부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때만큼의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의 사인을 임의로 넣었다.

FINA 실사단이 지난 4월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광주시는 구체적인 금액을 빼고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의 문서로 대체했다.

광주시는 “국제 컨설팅사의 제안에 따라 실무직원이 총리 서명 원본에 일부 문장을 추가했다”며 “담당자를 엄중 경고하고 정부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에 대해 “지난 4월과 6월 FINA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 중간본과 최종본에는 원본이 전달됐다”며 “최종 서류는 법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그러나 공문서를 위조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강 시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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