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295개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지역 인재 채용 인원수는 7561명으로 전체 신규채용 인원 1만4864명의 50.9%였다.
비수도권 지역 인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지방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재학·휴학 중인 사람을 뜻한다.
전체 공공기관 취업자 중 수도권 외 지역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58.4%를 시작으로 2009년 58.3%, 2010년 54.2%, 2011년 52.9%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에는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에 머물렀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지방대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30%를 충족하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127곳으로 전체 공공기관의 43%에 달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41곳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비수도권 인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공공기관의 여성 인력 채용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인원 1만4864명 중 여성은 5990명으로 40.3%로 나타났다. 2008년 50.5%보다 10%포인트 이상 급감한 수치다. 신규 채용자 중 여성 비율은 2009년 45.6%, 2010년 43.7%, 2011년 42.2%였다.
공공기관과 달리 공기업들은 꾸준히 비수도권 지역 인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32곳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4268명 중 2075명(48.6%)이 비수도권 지역인재였다.
한국수력원자력(64.3%), 한국수자원공사(57.7%), 한국철도공사(55.8%), 한국도로공사(50.4%) 등의 신규 채용 인원 중 비수도권 지역인재 비율은 절반을 넘었다.
정부는 지방대학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스펙 초월 채용’을 내세우며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비율 30%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인사담당자들은 지역인재라고 해서 입사 후 직무 성과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국 각지에 본부나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공기업에서는 지역인재의 현지 장악력과 적응력이 눈에 띄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공직 5급의 20% 이상을 지방대생으로 별도 선발하고, 공공기관이 대졸자를 채용할 때는 인원의 30% 이상을 지방대생으로 할당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대학 육성법’을 특별법 형태로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