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치고 뺑소니’ 영상에 네티즌 분노… 블박 돌려보며 차량번호 판독 등 나서

‘어린이 치고 뺑소니’ 영상에 네티즌 분노… 블박 돌려보며 차량번호 판독 등 나서

기사승인 2013-07-22 22:56:01

[쿠키 사회] 늦은 저녁 한적한 도로를 달려오던 차량이 어린아이를 치고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을 담은 블랙박스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 회원들은 흐릿한 동영상을 분석해 차량 번호를 분석하거나 동영상을 다른 커뮤니티에 퍼 나르는 등 범행 차량에 대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문은 네티즌 A씨가 19일 자동자 전문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어린이 뺑소니 사고 차량번호 판독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25초짜리 블랙박스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상의 하단에 ‘13-07-17 20:18’이 적힌 것으로 미뤄 영상은 지난 17일 오후 8시18분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왕복 4차선 도로 위를 달려오던 하얀색 레조 차량이 갑자기 오른쪽 길가에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튀어나온 남자아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아이를 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는 천만다행으로 차에 깔리지 않았고 차량의 왼쪽 앞부분에 받힌 뒤 튕겨져 나갔다.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를 낸 레조 차주는 차를 세우지 않고 달아났다. 아이는 차량이 지나간 뒤 스스로 일어났다.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아이가 머리를 싸매 쥐고 있는 점으로 미뤄 큰 충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보호자로 보이는 남성은 아이를 감싸 안은 채 레조 차량이 달아난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발을 동동 구른다.

뺑소니 차량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A씨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차량번호 판독 부탁 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회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영상을 전공하고 미디어업체에 다닌다는 한 네티즌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화질이 열화돼 판독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원본영상을 주면 최대한 분석해 보겠다”고 적었다. 다른 회원들은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차량번호 판독이 어려울 것 같다”거나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는 식의 댓글을 달며 뺑소니 차량이 검거되길 바랐다.

일부 회원들은 영상을 보배드림 외에 다른 유명 커뮤니티에 올리고 뺑소니 차량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적극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보호자의 부주의를 탓하는 의견도 있었다. 보배드림 해당 게시물에는 “부모가 좀 더 아이를 주의 깊게 돌봤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는 글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는 법으로 엄중하게 처벌되는 중대한 범죄”라며 “다만 동영상으로 봤을 때 뺑소니범을 잡더라도 병원비 등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에게 일부 책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김민석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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