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만族의 9번째 ‘극기’ 도전…‘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

병만族의 9번째 ‘극기’ 도전…‘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

기사승인 2013-07-24 16:36:01

[쿠키 연예] 개그맨 김병만의 정글 도전이 어느새 9번째를 맞았다. 지난 2011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햇수로는 3년이나 됐다. 첫 정글 장소였던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시작으로 남태평양 바누아투, 러시아 시베리아, 뉴질랜드, 네팔 히말라야 등 세계 곳곳을 누벼왔다. 리얼 버라이어티 성격에 극한의 오지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이 동고동락하며 펼쳐내는 스토리는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부침이 없던 것도 아니다. 지난 1월 뉴질랜드 편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 프로그램”이라고 폭로한 뒤 프로그램은 진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병만族이 방문했던 장소들이 방송과 달리 단순한 관광지라는 누리꾼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이후 프로그램은 진정성을 담기 위해 과장된 편집을 줄이고 초심으로 돌아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 SBS홀에서는 개그맨 김병만과 ‘정글의 법칙’을 처음 기획하고 이번 시즌을 함께 다녀온 이지원 PD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새 시즌을 맞이한 소감과 프로그램에 관한 여러 생각을 전했다.

이 PD는 “재작년 이맘때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해서 PD와 작가들이 아프리카로 답사를 갔었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이제 9번째 시즌인데 9라는 숫자를 보니 한 순배 돌았다는 느낌도 들고 현재 시점에서 프로그램을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9번째 병만族의 정글은 중앙아메리카에 자리 잡은 벨리즈다. 벨리즈는 지구에서 가장 많은 생물군을 보유한 나라로 정글, 바다, 하늘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나라다. 국토의 70%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생물들의 보존가치도 높은 곳이다.

김병만은 “맨 처음 나미비아 편을 시작할 때 새로운 부족을 만나는 게 무서웠고 낯설었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 있다는 것 자체에 겁이 났다. 그랬는데 어느새 9번째 정글을 다녀왔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벨리즈 편은 지금까지 배운 능력을 최대한으로 드러낸 것 같다. 직접 다녀왔으면서도 방송이 기대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후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김병만은 “어떤 얘기를 해도 듣는 입장에서는 핑계로만 들릴 수 있다. 화가 난 분들은 어떤 얘기를 해도 안 좋게 들으실 것 같고 기분 좋게 보는 분들은 어떤 걸 보셔도 긍정적으로 보실 것이다. 그렇지만 목표는 사실 하나다. 시청자들을 속이기 위해서 달리는 게 아니라 좋은 그림, 나은 그림, 멋진 그림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촬영하는 것이고 그 목표를 가지고 달려온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정글의 법칙’은 한국형 리얼리티 쇼를 하고 있다. 큰 특징 3가지 중 첫 번째는 공감이다. 연예인 신변잡기에 머무르지 않고 일반 시청자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으실 공감에 초점을 뒀다. 두 번째는 한국형이다. 한국형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외국 프로그램의 경우 치열하게 싸우는 게 핵심이라면 ‘정글의 법칙’은 늘 협력하고 상생하는 가족 같은 느낌을 준다. 세 번째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정글의 법칙’은 평일 밤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초반의 신선함과 화제성을 많이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수명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병만은 “1년, 2년 뒤에 무엇을 할지 그런 것에 관해서 긴 계획을 잡지는 않는다. 매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고민한다. 계속 변화하려고 해서 변화를 했는데도 (시청자로부터) 인정을 못 받으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러면 그때가 끝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 PD도 “자연적으로 수명이 다했을 때 억지로 산소 호흡기를 씌우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제작진과 출연진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은 정글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내용이 많고 끊임없이 심장을 뛰게 만든다. 심장이 뛰기 때문에 ‘정글의 법칙’이 계속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리즈에서 20여 일간 촬영한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을 통해 프로그램이 새로운 변화의 날개를 달 수 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그맨 노우진과 류담, 배우 김성수, 조여정, 오종혁, 그룹 인피니트 성열이 함께한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제공=SBS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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