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하고 웃기는 한국판 블랙코미디”… 日네티즌, 성재기 한강 투신 비아냥 글

“괴상하고 웃기는 한국판 블랙코미디”… 日네티즌, 성재기 한강 투신 비아냥 글

기사승인 2013-07-27 12:00:01

[쿠키 사회] 26일 오후 3시15분쯤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린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인터넷에서는 투신 퍼포먼스를 펼치다 충격적인 결과를 낳은 성 대표에 대한 비판 의견과 함께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다. 일부 혐한 성향 일본 네티즌은 이번 사고를 두고 ‘올해 발생한 전 세계 최악 블랙코미디’이라며 비아냥댔다.

서울 영등포 수난구조대는 27일 “오전 7시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며 “성 대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서가 합동으로 펼친 수색작업은 그러나 이날도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성 대표는 25일 ‘남성연대의 부채를 갚기 위해 1억원을 모금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한강 투신을 예고했다. 그는 “빌린 돈은 남성연대의 급한 부채를 갚고 재개할 종자돈으로 삼겠다. 내가 무사하면 다시 얻은 목숨으로 죽을힘을 다하겠다”며 “26일 오후 7시 한강 다리 24곳 중 경찰관과 소방관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곳을 선택해 기습적으로 뛰어 내리겠다”고 적었다.

성 대표는 한강 투신 퍼포먼스에 대한 논란이 커진 이후에도 “왜 투신하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거나 “구차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빌려 달라고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달라” “일이 끝나고 불고기 파티를 하자”는 식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투신 퍼포먼스를 철회하지 않았다.

성 대표는 자살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연대 관계자는 “성 대표가 자살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투신 퍼포먼스를 비판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고종석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에 대한 반박글을 쓰기도 했다. 특히 표 전 교수에 대해서는 “입 닥쳐라 표절창원아”라거나 “X소리는 많은데 내 눈앞에서 짖는 개는 없네”라는 폭언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터넷에서는 성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도 극단적인 방법을 이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는데 신념을 보여준 사람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안타깝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성 대표의 한강 투신 퍼포먼스는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에게 좋은 공격거리가 되고 있다. 평소 혐한 사위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는 한 일본 블로거는 성 대표의 투신 직전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뒤 “남성연대 대표가 돈 달라며 투신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 이를 카메라로 찍는 사람들도 있네요. 저 사람은 진짜 투신했는데 아직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한국인들의 정신상태가 이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괴상하고 웃기는 블랙코미디”라고 비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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