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경찰서는 29일 편의점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박모(4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7일 오전 3시45분쯤 속초시 대포동 모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 유모(20·여)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편의점 금고에 있던 16만2000원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이날 편의점에 들어가 유씨에게 “빨리 불 꺼, 가만히 있어”라고 흉기로 위협하며 계산대의 금고를 열고 돈을 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편의점에 함께 있던 유씨의 친구 김모(20·여)씨가 “강도가 들었어요”라고 소리치며 편의점을 뛰쳐나오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소리를 듣고 당황한 강도는 금고에서 돈을 급하게 꺼내기 시작했고, 유씨는 빈틈을 이용해 편의점을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행인 박모(37)·김모(33)씨가 도움의 요청을 듣고 편의점에 강도가 든 것을 확인 한 뒤 편의점 유리 강화문 손잡이를 한쪽씩 붙잡아 강도를 편의점에 가둬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가 돈을 꺼내 달아나려 했지만 유일한 도주로인 문이 차단돼 그대로 편의점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 쳤지만 2명의 힘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도주를 포기한 강도는 편의점에 5분가량 갇혀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검거를 도운 시민 박모(37)·김모(33)씨는 “‘강도가 들었다’는 다급한 소리를 듣고 편의점을 확인해 보니 진짜 강도가 침입해 있었다”면서 “누구든지 같은 상황이 발생했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경찰은 오는 31일 강도를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용감한 시민들에게 신고보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속초=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