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만능시대, 무분별한 수술 피해야

양악수술 만능시대, 무분별한 수술 피해야

기사승인 2013-07-31 10:47:05

[쿠키 건강] 양악수술로 몰라 보게 얼굴이 달라진 사례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턱뼈를 이동하고 신경이 밀집된 부위를 절개 하는 고도의 복잡한 수술이므로 수술을 결정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해 평균 5000례의 양악수술이 시행된다고 한다. 비급여 수술의 특성상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힘들겠지만 많은 환자들이 양악수술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형 전문의들에 따르면 양악수술은 돌출입, 안면비대칭, 심한 부정교합 등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데 턱뼈를 잘라 이동시켜야 하는 만큼 수술 과정에서 위험 부담이 따르므로 무작정 수술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또 꼭 양악수술을 받지 않아도 무턱이나 돌출입과 같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들이 있기 때문에 유행하는 수술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뼈 위치 정상이라면 다른 치료 고려해야= 요즘은 양악수술은 미용 수술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양악수술은 원래 턱 관절 이상 증상을 치료하는 수술이다. 양악수술은 상악과 하악을 잘라내어 턱 관절을 원하는 모양으로 맞춰가는 수술이다. 신경선이 지나가는 부분을 수술하고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이 따른다. 따라서 교합이 잘 맞지 않거나 턱 관절에 소리가 나는 등 턱 관절 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양악수술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악수술로 치료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무턱, 주걱턱, 부정교합, 돌출입, 안면비대칭 등이 있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작은 상태인 ‘무턱’, 아래턱이 위턱보다 큰 ‘주걱턱’은 방치하면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위 아래 턱뼈 크기에 차이가 나거나 턱뼈의 위치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면 부정교합이 나타나는데, 방치하면 음식을 씹는데 문제가 생기고 치아가 쉽게 마모가 되고 정확한 발음을 하기에도 어려워지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교합은 원인이나 치료 시기에 따라 구강 내 부착하는 장치를 이용하거나 수술로 치료한다. 부정교합이 치아 만의 문제라면 교정을 통해 고치지만 치아에 힘을 가해 이동하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곤란한 골격성 부정교합이라면 턱뼈의 위치를 정상 범위로 이동시켜주는 양악수술을 시행한다. 잇몸 뼈 돌출이 원인인 돌출입 역시 때에 따라 수술로 치료하는데, 최근에는 전체 턱뼈를 후방으로 밀어 넣는 양악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정상 교합에 모양만 어색한 경우 다른 치료법으로 개선 가능=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실제 이와 같은 심각한 턱 관절 질환이나 부정 교합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용상 입매가 부자연스럽거나 비율이 잘 맞지 않아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도 있다.

양악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이므로 교합의 이상 없이 단순히 미용적인 이유로 수술을 고려한다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또 교합면을 이동시키지 않고도 상악이나 하악 등 턱의 길이와 모양을 조절하는 수술법이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적 문제가 없는 정상 교합이지만 턱 끝이 들어가 있거나 짧은 경우, 하관이 길어 보이거나 비뚤어져 보이는 경우, 팔자 주름이 깊은 경우, 돌출입이 등이 있다면 양악수술은 아니지만 양악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일명 ‘미니 양악 수술’로 얼굴형을 개선하는 경우도 있다. 미니 양악은 교합면을 이동시키지 않고도 턱뼈의 길이를 조절하거나 꺼진 부분을 채워 얼굴형을 개선한다.

그러나 미니 양악 수술 역시 절개가 필요한 수술이므로 집도의의 임상경험이 수술의 성패와 안전성을 좌우한다. 따라서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한 장비가 갖춰져 있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턱뼈의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위 아래 턱의 맞물림이 잘 맞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상태가 나빠지며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상이 생겼을 때 되도록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교합은 정상이면서 단순히 모양이 불만족스러울 때는 양악수술이 아니어도 개선 가능한 방법이 있으므로 환자가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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