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甲?’ 표절 논란 이어 갑을문제 비화로 ‘두 번 죽는’ 로이킴

‘로이甲?’ 표절 논란 이어 갑을문제 비화로 ‘두 번 죽는’ 로이킴

기사승인 2013-08-01 14:26:01


[쿠키 문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0)은 역시 갑(甲)이었다. 로이킴 표절 논란이 가요계 갑을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 “CJ와 좋은 관계 유지해야 한다”=로이킴이 올해 4월 발표한 첫 싱글 ‘봄봄봄’과 표절 논란이 일었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의 작곡자 어쿠스틱레인(본명 김태형)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명 가수인 제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어쿠스틱레인은 ‘봄봄봄’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그는 이 글에서 “저는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으시거나 스트리밍 하신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라며 “현재 100만원 남짓한 돈을 매월 벌고 있다. 여러 업체 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듯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로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라며 “저는 CJ E&M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털어놨다. 을의 위치에서 표절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던 심경을 피력한 셈이다.

표절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소송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 제가 20대 때 부모님이 소송에 걸리셔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많이 보셨다”라며 “저희 어머님은 그 휴유증으로 인천기독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 인천 한 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에 두 차례 긴 입원 치료를 받으셨다"라고 아픈 가정사도 밝혔다.

나아가 어쿠스틱레인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킴씨가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오히려 로이킴에게 사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 다시 십자포화 맞는 로이킴=어쿠스틱레인의 글에 대다수 가요 팬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가요계 갑을 관계 그럼 그렇지’, ‘로이킴 뒤에 있는 CJ 때문에 문제 제기도 못하다니’, ‘이것이 인디 뮤지션의 현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어쿠스틱레인이 ‘봄봄봄’ 표절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로이킴은 또다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로 가요계에 데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각광을 받던 과거는 온데간데 없이 인터넷에는 ‘싱어송프린터’, ‘라이킴’, ‘로이갑’ 등 로이킴을 조롱하는 표현들이 가득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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