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카페 성황…포털에 관련 카페만 500여개에 달해
현재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캠핑용품 공동구매 관련 카페가 네이버에는 300여개, 다음에는 170여개가 넘는다. 캠핑앤바베큐, 마운틴캠핑, 메사캠핑, 로얄캠핑, 캠핑조아, 캠핑모드, 올캠핑, 캠프맨 등 회원 수가 만 명이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워낙 다양한 캠핑용품 공동구매 카페가 많아지다 보니 최근에는 캠핑용품 공동구매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나 사이트도 생겨났다. 공동구매 카페에서 진행하는 상품 정보를 가져와 보여주기 때문에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제품을 찾는 수고를 덜어준다. 인포캠핑, 캠핑공구(camping09), 마이공구(MY09) 등이다.
이들 공동구매 카페는 캠핑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직접 연락해 원하는 제품을 의뢰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가격을 결정한 후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캠핑에 다양한 용품들이 필요하다보니 각각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소개해주거나 용품을 의뢰받아 전문으로 제작·유통해주는 업체도 있다.
공동구매 카페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 제품에 포함된 물류비와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마진 등이 공동구매에는 없기 때문에 비슷한 성능의 제품의 경우 최소 30% 이상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캠퍼들의 요구를 바로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동구매 득과 실…저렴한 가격만큼 소비자 부담 존재해
공동구매는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AS가 불가능하거나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교환이나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발생해도 소비자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공동구매 카페 운영자가 AS를 맡는 경우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고 이나마 국내가 아닌 해외 공장에서 주문한 제품의 경우는 대개 판매할 때 AS가 불가능하다고 공시해 놓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몇몇 유명 공동구매 카페에서 ‘거위털 침낭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한 침낭업체가 제작한 거위털 침낭이 실제로 오리털 침낭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그 침낭업체에서 제품을 납품받은
공동구매 카페들이 여럿인데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약 1만개 이상 제품이 팔렸던 터라 구매자들이
대규모 환불 및 교환 요청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구매 카페들이 책임을 제조사에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 등 미흡한 대응방식으로 구매자들의 불만을 증폭시켰으며 전반적인 공동구매 카페에 대한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공동구매로 인해 기존 제품을 그대로 복제한 짝퉁 제품이 만연하게 됐다.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을 공장에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동구매 카페에 가면 ‘OO 브랜드 스타일’, ‘OO사의 제품과 똑같은 디자인과 재질’이라는 문구를 쓴 제품을 볼 수 있다. 특히 스노우피크의 호즈키 랜턴은 크키와 색상까지 똑같은 제품이 ‘호즈키 ST’라는 이름으로 절반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
한 캠퍼는 “짝퉁 제품은 디자인 특허 침해인데도 판매자나 구매자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어 디자인 복제 심각성과 도덕불감증이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소비자인 캠퍼들이 자성을 하고 복제품을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