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김신욱이 하피냐에게 공을 연결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공이 김신욱의 오른팔에 맞은 것. 그러나 주심은 하프라인을 향해 손을 뻗으며 울산의 득점을 인정했다.
인천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의 뜻을 표했지만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주심은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주심은 인천 선수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이천수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고, 인천은 5위(승점 35·9승8무4패)로 떨어졌다. 인천 구단과 팬들은 또 애매한 판정으로 승리를 놓치자 결국 폭발했다.
조동암 인천 사장은 5일 오전 한국프로축구연맹을 방문해 김신욱의 핸드볼 반칙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조 사장은 한웅수 연맹 사무총장에게 “이번 판정은 명백한 오심에 해당한다”며 “판정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재발 방지 대책은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단 최고위 인사가 연맹을 직접 방문해 항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은 이전 세 경기에서도 모두 페널티킥으로 승리를 놓치거나 패해 판정에 무척 예민해져 있었다. 인천은 지난달 6일 전남 드래곤즈,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고, 16일 경남FC 원정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허용해 0대 1로 패했다.
인천 서포퍼스 ‘미추홀 보이스’ 소속 200여 명은 울산전이 끝난 뒤 경기장 지하주차장에서 진을 치고 주심을 본 김동진 심판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는 이번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빠른 속도로 날아간 공이 김신욱의 배에 맞은 뒤 오른팔에 맞았기 때문에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 경기를 분석한 결과 심판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