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58개 주스(200㎖ 기준)를 조사한 결과 33%인 19개 제품에서 하루 권장량의 절반에 가까운 양의 당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대상 주스 제조업체는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웅진식품, 서울우유, 풀무원, 한국코카콜라, 해태음료 등 9개사다.
이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남양유업의 ‘It’s Fruits 키위’였다. 190㎖ 1병에 각설탕(3g) 10개에 해당하는 29g의 당분이 들어 있었다. 주스 한 병에 세계보건기구의 당 섭취 일일권장량인 50g의 절반 이상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특히 탄산음료인 콜라 210㎖ 1캔(23g)과 비교해도 당 함량이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당 함량이 27.8g인 남양유업의 ‘앳홈 포도’,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오리지널 매실’, 해태음료 ‘썬키스트 멀티비타 100 사과’ 등 3개 제품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0㎖를 기준으로 당 함량이 낮은 제품은 서울우유 ‘착한감귤이야기’(12.6g), 풀무원 ‘풀아임리얼 요거트블루베리’(14.7g), 매일유업 ‘썬업리치 자몽’(15.7g),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드링크 파인애플 오렌지 사과 포도 망고’(15.8g) 등이 있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몸에 좋다고 과일·채소 주스를 무턱대고 즐겼다가는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영양성분표시·주원료를 확인하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